▲ 행복한 댄서 찰리(원윤경) 강사.

[검경일보 특별기고/ 행복한 댄서 찰리(원윤경) 강사] 남편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성격이 조용하고 차분하면서 출근과 퇴근이 시계처럼 정확한 약간은 답답한 보수적인 사람이다.

남편과 달리 아영은 성격이 밝고 사교성이 좋다.
아영은 친 오빠가 아파트를 짓고 분양 하는 사업을 도우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

분양을 잘 하기 위해서는 주변 민원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해야 하는데 땅을 매입하고 공사를 시작 할 때는 오빠가 민원을 처리하고, 분양은 아영이 담당 한다.

일이 끝나면 집으로 바로 들어가서 늘 남편이 오기 전에 저녁 준비를 다 해 놓고 기다린다.
어느 날은 대학 친구들을 만나 'TANGO'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치명적인 유혹' 이라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의 표출' 혹은 '하나가 된 다음 마음을 움직인다.'는 '매혹적인 육체의 언어' '두 다리의 예술'이라 불리 우는 탱고 영화는 아영의 건조했던 몸속에 단비를 뿌려놓고 탱고 음악에 사용되는 악기소리 하나하나는 본인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게 했다.

조용한 음악이 나오는가 하면 열정적인 음악이 나오기도 하고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탱고음악에 깊이 매료된 아영은 탱고를 배우기로 결심한다.

댄스스포츠 부분에도 탱고가 있지만 이것은 아르헨티나 탱고가 미국과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그들에 맞게 다시 만들어진 춤이지, 탱고하면 아르헨티나 탱고이다.

탱고의 어원은 라틴어로 '마음이 간다', '만지고 싶다'라는 뜻으로 춤을 추기 전에 마음을 먼저 움직이고 그 다음 몸으로 표현하는 춤이 탱고이다.

탱고를 배우기로 결심한 아영은 여기저기 배울 수 있는 곳을 알아보았지만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시간이 맞아도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배워 나이가 50에 들어선 아영이 배우기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아쉽지만 포기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찰리를 알게 되어 일주일에 두 차례 레슨 받기로 했다.

오랫동안 꾸준히 댄스스포츠와 벨리 춤을 추었던 아영은 춤에서 원하는 느낌을 아름답게 동작으로 표현했다. 그런 아영과 파트너와의 호흡은 정말 보기에 아름다웠다.
그러자 여러 시범의 경험을 바탕으로 댄스스포츠 전국 대회 개회식에서도 멋진 춤 솜씨를 선 보였다.

특히 춤을 추다보면 파트너와 서로 다투기 마련이다. 그래서 헤어지기도 한다.
이유는 단 하나, 지금 추는 춤은 내가 아닌 상대가 틀렸다는 지적 때문이다.
아영도 아르헨티나 탱고를 추면서 파트너와 가끔은 다투었는데, 이제는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게 되면서 '네가 잘못했다'가 아닌 '내가 잘못한 것 같아 다시 해보자'라는 말로 바뀌게 되었다.

춤은 배려를 먼저 배워야 춤이 아름다워진다.
그렇게 안하면 막춤이 됩니다. 라고 늘 찰리는 가르친다.

두 분의 춤추는 모습은 정말 환상이다.
그래서 오래도록 한발 한발 움직일 때 마다 상대와 호흡을 맞추어 최고로 아름다운 파트너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춤은, 춤을 추면서 혹은 살아가면서 무조건 상대방이 내가 추고자 하는 스텝을 알고
내가 원하는 대로 정확하게 해주기를 기대하는 욕심은 무리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춤의 성숙을 위해서는
'내가 잘못한 것 같아 미안합니다. 다시 해봅시다.' 라는
상대의 감성을 존중하는 대화의 중요성이 강조 또 강조된다.
이것은 사회에서 만나는 모든 관계의 성숙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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