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남성화 기자]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는 2017년 호국 보훈의 달은 여느 해와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에서 오는 6월 24일,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호흡하며 특별한 호국 보훈의 달을 기념하기 위해 제149회 정기연주회 ‘아! 겨레여’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건륜 수석지휘자가 지휘하고 부산시립예술단 합창단, 국악관현악단, 교향악단, 무용단, 극단 이 함께 하는 이번 무대는 윤동주, 김소월, 한용운 등의 시에 조성은, 이건륜, 강영화 등이 영혼을 불어넣은 창작곡 ‘님의 노래(김소월 詩)’와 ‘서시(윤동주 詩)’ ‘꽃이 먼저 알아(한용운 詩)’ ‘동행(고규태 詩)’을 비롯해 원로작곡가 이영조 선생이 1985년 발표한 가곡 ‘윤동주 시에 의한 네 개의 노래’, 수석지휘자 이건륜 곡 ‘아리랑 환타지’ 태극기의 4괘인 건곤감리를 형상화한 우효원의 ‘아! 대한민국(건.곤.감.리)’ 등 합창무대와 클래식 기타리스트 고충진의 특별연주, KBS부산어린이 합창단 등 풍성한 무대가 열린다.

첫 무대는 부산시립무용단 장영진과 박미나가 호국 영령들을 위로 하는 살풀이로 연주회의 막을 연다. 이어서 부산시립극단 부수석 정마린의 시낭송과 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 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의 연주가 어우러지는 무대로 아름다운 시와 합창, 국악선율로 감동을 전한다. 이번 무대를 위해 향신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강영화가 고규태 시에 곡을 붙인 ‘동행’을 새롭게 작곡, 겨레 사랑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작곡가 강영화는 이화여자대학교와 불가리아 소피아 국립음악원, 오스트리아 모차르테움 국립음대 등에서 음악 수업을 하고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왔다.

이번 무대의 메인곡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영조 가곡 ‘윤동주 시에 의한 네 개의 노래’는 윤동주 시 ‘서시’와 ‘무서운 시간’ ‘새로운 길’ ‘별 헤는 밤’을 네 편의 연가곡으로 작곡한 곡으로 1985년 발표되었다. 음악은 상징적이고 웅변적이며 피아노반주는 시어를 묘사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영조 선생이 직접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에 맞게 편곡, 윤동주 탄생 100주년과 시인의 조국애를 함께 기려 본다. 작곡가 이영조는 ‘어머님의 마음’ ‘섬집 아기’ 등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이흥렬의 아들로 3대를 잇는 음악가 가정에서 태어난 작곡가로, 한국 전통음악과 세계 음악언어의 조화로운 만남을 시도하며 대한민국 음악사의 계보를 잇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을 지내기도 한 이영조 선생은 그동안 난파음악상, 화관 문화훈장, 한국비평가협회 한국의 음악가상 등을 수상했다.

그 외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클래식기타리스트 고충진의 연주로 한국전쟁을 다룬 대표적인 전쟁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OST ‘지난 기억’ , 월남전을 소재로 한 영화 ‘디어헌터’ OST ‘Cavatina(카바티나)’, KBS부산어린이 합창단의 I Love 동요연곡(이현철 편곡), 아름다운 나라(한태수 곡) 무대가 이어진다.

마지막 무대는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부산시립합창단의 연합합창, 피아니스트 이영옥과 이승윤의 피아노, 송강수, 김영훈의 타악이 어루어지는 우효원 곡 ‘아! 대한민국’로 호국 보훈의 달에 맞는 웅장하고도 역동적인 무대를 열어준다. ‘아!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합창 작곡가 우효원의 곡으로 태극기의 4괘인 건(乾), 곤(坤), 감(坎), 리(離)를 4악장에 담아 대한민국의 번영을 그린 곡이다. 각 악장별로 1악장의 ‘건(乾)’은 하늘, 봄, 정의를 의미하고, 2악장의 ‘곤(坤)’은 땅, 풍요, 민족의 숨결을, 3악장 ‘감(坎)’은 달, 물, 생명력을 표현하여 역사의 맥박 소리를 소리로 형상화했고, 마지막 4악장인 ‘리(離)’는 해, 불을 표현해 광명과 발전을 노래하여 관객들에게 힘차고 화려한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