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국 경북본부 사장

[검경일보 박경국 경북본부 사장]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뺏긴 낙동강 벨트 탈환에 나섰다. 지난 주말 이례적으로 지방일정을 잡아 부산으로 내려가 지방선거 낙선자들을 만나 지역민심을 듣고 당 혁신 방향을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PK지역으로 내려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주말 이례적인 지방일정을 잡아 정부·여당을 비판한 것을 두고 전통적 텃밭민심부터 다잡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다. 지방선거 참패 후 비대위가 출범했지만, 부산·경남 지역 지지율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당의 살려보겠다고 김 위원장을 구원등판 시켰지만 지지율은 여전히 밑바닥이다.

지난주 한국갤럽 여론조사결과 한국당 지지율은 11%로 나타났다. 의석수가 고작 6석에 불과한 정의당의 지지율이 16%인 점을 감안하면 민심이 한국당을 버렸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듯하다. 그야말로 맨 밑바닥을 기고 있다.

50%대 중반까치 치솟았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0%까지 떨어졌지만, 제1야당인 한국당 지지율은 반등하지 않고 동반 하락하거나 횡보하고 있다. 민주당을 이탈한 중도·보수층조차도 한국당에는 더 이상 미련이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취임 후 나름대로 동분서주 하고는 있지만 감흥을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아래서 호의호식하던 인물들이 고스란히 당에 남아있는데 당을 개혁한다는 말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개혁의 핵심은 인적 쇄신이다. 사람이 변하지 않고서 당이 달라졌다고 하기 어렵다. 김 위원장이 나름 동분서주 하고는 있지만 지지율이 여전히 맨 바닥을 기는 이유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사형선고를 받고도 국민 앞에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 외에는 달라진 게 없다.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려면 최우선적으로 인적청산이 우선돼야 한다. 썩은 살을 도려내지 않고 어떻게 새 살이 돋기를 기대하겠는가. 인적청산 없는 개혁은 쇼다. 국민들을 우롱하는 쇼는 이쯤에서 그만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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