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경일보 이범수 수석부회장

[검경일보 이범수 수석부회장] 한반도에 평화의 봄 내음이 물씬 풍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린다.

이번 실무 협상에서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핵무기 동결 등을 포함한 비핵화 실행 조치를, 북한은 제재 완화 등 미국의 상응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협상카드가 그리 나쁘지 않아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도 기대해볼 만하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 대 정상으로서 최초로 약속했던 최종적이며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이룩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이 약속을 추진하고 있으며, 확신을 가지고 있다.

정상회담 장소가 베트남이란 점도 매우 고무적이다. 베트남은 과거 미국과 전쟁을 치른 적도 있지만, 지금은 적대 관계에서 벗어나 공산권에서 빠른 경제 성장에 성공한 나라다.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경제 발전이 가능하다고 설득 중인 미국으로서는 좋은 모델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다. 베트남과 북한 모두 이념적으로는 사회주의를 신봉하고 있으며, 공산당 중심의 정치 체제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는 북한 대사관도 있다.

미국은 보안·경호 등이 용이한 다낭을,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선호하는 등 개최 도시에 대한 합의는 이르지 못했지만, 분위기는 좋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문제도 수면위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을 합의했지만, 아쉽게 무산됐다.

따라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논의 테이블 위에 올라 북미가 모두 만족하는 방향으로 정리된다면, 이르면 다음달 김 위원장의 답방도 기대할 수 있다. 꽃피는 춘삼월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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