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경일보 김현호 부사장

[검경일보 김현호 부사장]

 

 

 

걷고 걷던 길은 수북수북 낙엽 쌓인

고즈넉한 길 이었습니다

 

그 길가 울창하게 늘어선 나무들은

뚜벅뚜벅 지나는

피사체를 찍어댔지요

 

이따금 씩 이따금씩

한줄기 피사체 사이로

향기로운 풀 내 음을 풀어내며

실바람이 불어왔어요.

 

마치

가을바다에서 들려오는 투명한 노래처럼-.

 

그렇다 그렇게

안산 문턱에 걸터앉은 피사체는

달달한 시간을 끌어 내리며

한 자락 고백을 게워냅니다

 

강어귀에서 사냥하듯

오지 않을 것 같은 잠자던 겨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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