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1박2일 장·차관 국정토론회 주재…공직윤리 확립 강조

▲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오후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민생점검 및 공직윤리 확립을 위한 장·차관 국정토론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온통 나라 전체가 비리투성이 같다. 오랫동안 잠재된 게 공정사회란 기준, 이런 잣대로 보면 과거에 관행적으로 했던 것들이 전부 문제가 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민생 점검과 공직윤리 확립을 위한 장·차관 국정토론회에서 공직사회 기강과 관련해 이같이 말하고, 공직사회에서 관행적으로 만연한 비리는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에서 “우리 공무원들이 어디 가서, 연찬회 가서 업자들이 좀 뒷바라지 해주던 게 오래 전부터 있었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게 관습적으로 돼 왔다”며 “그러나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이 선진일류국가가 되려면 선진국 기준에서 보면 전혀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처 간에 사소한 것도 정보교환하고 협력하고 해야 하는데 이해관계 때문에 부처 간 합의도 안 되고, 자기 부서에 손해가 되더라도 국가에 도움이 되면 양보해야 나라가 될 것 아니냐”면서, 특히 “검찰, 경찰 싸우는 거 보니 한심하다. 공정사회를 만들어가는데 검찰과 경찰이 법질서의 중심인데, 밥그릇 싸움한다”며 부처 이기주의를 비판했다.

그는 “여기 모인 사람들이 크게 각성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나는 1년 8개월 남은 임기를 임기 초라는 기분으로 일한다. 그렇게 일을 해야 한다”면서 국무위원들의 남다른 책임과 사명을 촉구했다.

그는 “이제는 선진국 문턱에 있고 심지어 다른 나라들은 (우리를) 선진국이라고 여긴다”면서 “그런 나라에 공직자들이 일하는 자세가 과거 행태 아래에서 일하는 걸 쭉 이어오는데, 국정 중심에 공직자가 있다”며 선진국을 향한 공직사회의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부정과 비리가 우리 정권에서 유난한 게 아니라 과거 10년, 20년 전에서부터지만 이제 정리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며, “이번을 기회로 삼자”고 촉구했다.

그는 “다음 미국 대통령의 기준이 첫째도 일자리, 둘째도 일자리, 셋째도 일자리, 그걸 할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미 헤리티지재단 이사장의 말을 소개하면서 “미국 대통령이 일자리 갖고 대통령 되겠다는 시대가 없었다. 지금 (전 세계가) 온통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이번 기회를 제도적으로 관행적 부정과 비리를 청산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장애가 있더라도 원칙을 갖고 나가야 우리 역사가 진화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역사적 소명을 가져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 부처 장·차관급 등 70여명과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주요 참모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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