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가족대책위·국회 정동영·이미경·홍희덕 의원 기자회견

▲ 정동영 의원과 이미경. 홍희덕 의원 비롯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의원들과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원회 회원들이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원회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미경, 정동영, 홍희덕 의원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진중공업 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조남호 회장의 국회 출석을 강력히 요청했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10년 동안 4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한진중공업이 경영상 긴박한 이유라며 작년말에 170명 정리해고하고, 총 400명 퇴직자들 내보내면서 그 다음날 대주주들에게 174억 배당하고, 이사들 연봉을 1억원씩 올린 것은 부도덕한 것”이라며 “4대 조선소가 최대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한진중공업만 수주가 0인 것은 조남호 회장의 장남 조원국 상무에게 책임이 있기 때문에 청문회 증인으로 반드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원은 특히 “조남호 회장이 해외에 있다며 오늘 환경노동위원회에 자진출석 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해외 도피로 반드시 청문회에 세울 것”이라며 “조기 귀국해서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으면 법에 근거해 고발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27일 열릴 이명박 대통령과 손학규 대표의 영수회담에서 한진중공업 문제가 다루어져야 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반드시 관심 갖고 한진중공업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가족대책위원회의 도경정씨는 “11개월된 아기가 4개월 때 아빠를 보고 그 이후 제대로 본적이 없다”며 “우리 가족들, 아이들에게 하루빨리 아빠를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도씨는 또 “많은 가족, 국민 그리고 국회의원들이 한진중공업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데 왜 조남호 회장만 안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무엇이 무섭고, 무엇이 두렵냐”며 울분을 터트렸다.

이어 가족대책위의 박지혜씨는 “조선소에서 매일 양말에 용접불똥 구멍나고, 소금꽃이 필정도로 옷이 땀에 젖을 때까지 일했는데 수주를 하나도 못 받았다는 이유로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은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돌리는 것”이라며 “한진중공업 문제뿐만 아니라 항상 대한민국에서는 힘없는 노동자에게만 죄를 물어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홍희덕 의원은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 조선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남호 한진그룹 회장의 노동자 탄압, 재벌들의 국회 농락, 국회 무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미경 의원도 “한진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한 생존권 요구이며, 회사가 지금 비정규직을 통해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이 상생하는 노사관계인지, 이 문제를 그대로 두고보는 것이 민생을 가장 중요시 여기겠다는 정부의 노동 및 경영대책인지 다시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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