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후 24시간 심장마비 사망…김형곤·김일성도 돌연사

갑자기 죽음을 맞았다는 돌연사 소식이 간간히 들려온다. 개그맨 김형곤, 그룹 거북이 리더 터틀맨(임성훈)도 그렇고 오래 전 북한 김일성 주석도 돌연사로 유명을 달리했다.돌연사란 특별한 문제없이 지내다가 발병 후 24시간 이내 심장마비로 인하여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돌연사 전의 전조증세가 나타나는 시기까지 포함한다면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루 이틀 전부터 심장 통증이 느껴지고 숨이 차거나 어지럼증이 있는 등의 전조증상을 호소했는가 하면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심장병으로 인한 모든 사망 중 거의 절반 이상이 바로 돌연사 때문이다. 우리나라 30~40대 돌연사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하니 섬뜩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점은 많은 경우가 예방 가능했거나 치료가능기대치가 높았던 경우였는데도 속수무책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 심장돌연사의 원인은?

돌연사 환자의 부검결과 80%이상은 관상동맥이상, 약 10%에서는 심근증이나 심장판막증 같은 심장질환이 발견되었다. 주목할 점은 평소 증세가 전혀 없었던 사람 대부분은 관상동맥에 문제가 있고, 이것의 가장 처음 증세로 나타나는 것이 심장돌연사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관상동맥은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을 말하는데, 이것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혈관내 혈전 등에 의해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는 경우 또는 심한 혈관경련으로 심장의 혈액순환 문제를 의미한다. 일부 에서는 관상동맥이 아닌 과거의 심근경색증 또는 심장근육 이상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심장돌연사는 어떤 배경에 의해서건 결국 심장마비가 오기 때문에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심장마비는 심실세동이 발생하면서 오게 된다. 심실세동 상태가 되면 심장수축이 제대로 될 수 없고 따라서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 5~10분 간 심실세동이 지속되면 결국 심장이 소생불능상태가 되어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 돌연사로 사망한 개그맨 김형곤.
◆ 심장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앞서 언급했듯이 심장돌연사의 가장 큰 이유는 동맥경화증. 따라서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것이 곧 심장돌연사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대부분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 하면 예방 가능하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항상 관리에 신경 써야 하고 생활습관질환 -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도 잘 관리하고 금연해야 한다.

심장돌연사의 대부분은 흡연자이다. 특히 30~40대 젊은 나이에 특별한 지병 없이 발생하는 심근경색증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흡연이다. 관상동맥질환이 심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흡연이 혈관의 경련성 수축을 유발해 위험한 상황을 만들기 때문이다.

30~40대 직장인의 과로사가 적지 않다. 지나친 과로와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부정맥을 유발하는 스트레스성 호르몬 분비를 자극한다. 따라서 과로와 스트레스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마음 편하게 잘 쉬는 것이 심장돌연사를 막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스포츠, 운동은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물론 갑작스런 고강도 운동은 오히려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특히 지병 등이 있는 경우에는 담당의와 상의하여 적정 수준의 스포츠와 운동 강도를 확인하고 지킬 필요가 있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등 유산소 운동이 심폐기능에 좋으며 이러한 운동은 혈압 낮추기, 체중조절 등에도 효과적이어서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의 관리에도 유용해 여러 면에서 건강에 좋다.

평소 숨이 차거나 가슴에 통증이 있으면 어떤 경우에 특히 그러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어떻게 나타나는 지 등을 유념하여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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