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16개 보에 2만5000여명 몰려…자전거도로·산책로 등 높은 관심

“자전거도로가 너무 좋았다. 실제로 한 번 타보니 주변환경이 확 바뀌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주변에서 찬반의견이 분분했는데 한번 와보니 반대하는 사람도 찬성하는 쪽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일시 개방한 4대강 16개 보에 시민들이 높은 호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지난 10~13일 동안 일시 개방한 4대강 16개보에 약 2만 5000여명이 다녀갔다고 14일 밝혔다. 하지만 이는 주출입문 등을 통과한 수치로, 임의 출입로를 통한 방문객까지 세어보면 실제 방문객은 본 통계보다 많을 것이란 추정이다.

▲ 10~13일 임시개방된 금강 부여 백제보.
한강의 경우 방문객들은 새로 조성된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을 체험하고 이포보 등 3개보와 캠핑장, 피크닉장, 체육시설(야구장, 축구장 등) 등 친수공간을 감상했다. 3대가 함께 한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았으며, 30대 이하 방문객이 41%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층도 4대강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보 인근에 무료로 비치된 100여대의 자전거도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보 공도교를 개방한 여주보에서는 자전거 동호인들이 자가 자전거를 이용해 종주노선, 지구내 순환노선 등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했다. 아직 미개봉된 야영장, 오토캠핑장 등의 개방시기, 이용방법 등에 대한 방문객들의 문의도 잇따랐다.

금강에서는 공주보에 조성된 1500주의 소나무 군락이 공주보를 방문한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세종보는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연휴를 이용해 아파트 건설현장을 둘러보러 왔다가 세종보 주변에 조성된 수변생태공간을 감상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백제보에서는 시민들이 공도교를 건너며 시원한 강바람을 맞아보기도 하고, 황포돛배가 오가는 모습 등을 감상했다.

영산강에서는 황포돛배가 통과하는 모습 등을 감상해 보려는 방문객이 많았다.

낙동강에서는 우포늪의 따오기를 형상화한 창녕합천보, 가야문화를 상징화한 강정고령보 등 경관이 수려한 보의 방문객들이 많았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이번 추석연휴 기간 동안 4대강 16개보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많은 이들이 4대강 사업 현장을 둘러본 결과 만족한다(66%, 보통 31%)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추진본부는 “이번 16개보 일시 개방이 그간의 소모적인 찬반논쟁에서 벗어나 사업의 실체를 직접 국민들이 체감함으로써 4대강 사업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개방기간 동안 이용상의 문제점들은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해 향후 국민들의 4대강 이용에 한치의 불편함이 없도록 남은 사업을 마무리 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