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문 씨와 두 아들, 6·25전쟁 지리산 토벌작전서 사망

대전현충원에 6·25전쟁 당시 사망한 호국경찰 3부자가 나란히 안장돼 참배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현충원에 나란히 안장된 호국경찰 3부자는 지난 1951년 박태문(1891.6.20∼1951.7.30)씨와 두 아들 박정래(1925.6.12∼1951.2.7)ㆍ박경래(1928.6.26∼1951.9.13, 어릴 때 박태문 씨 동생에게 입양)씨로 이들은 애국단원으로 지리산 토벌작전에 참가했다가 적의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박정래 씨의 아들 박종선(65)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전하며 “한 마디로 비극의 가족사였다”고 전했다.

구례 지역에서 ‘박 포수’라고 하면 다 알 정도로 유명한 사냥꾼이었던 할아버지 박태문 씨는 전쟁 당시 산동파출소를 지키다 빨치산에 생포돼 고문을 받고 사망했다.

아버지 박정래 씨는 무주 근방에서 매복해 있던 적의 공격을 받아 유명을 달리했고, 작은아버지 박경래 씨는 ‘홍대장’이라고 불리던 지휘관을 따라 노고단에서 습격 작전을 펼치다 희생됐다. 이 모든 것은 박종선 씨가 5살 때 벌어진 일이었다.

이들의 영현은 59년 동안 전남 구례군 산동면 선산에 묻혀 있다 박종선 씨의 이장 신청으로 지난해 10월 현충원에 나란히 안장됐다.

뒤늦게 현충원으로 이장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씨는 “작년 10월에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합장하면서 선산에서 섬기던 선조를 현충원에 모시기로 했다”며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할아버지, 아버지, 작은아버지의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싶어 (이장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3부자가 경찰묘역에 안장된 사례는 처음이다. 이분들의 업적과 애국심이 널리 알려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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