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정상들의 보안책에 힘입어 안정세를 찾아가는 듯 했던 미국과 유럽 증시가 유로존의 부채와 성장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일 현재 다우지수가 2% 넘게 급락했고, 나스닥지수도 1.9% 떨어졌다.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3% 넘게 급락하는 등 유럽 증시의 하락 폭은 더 컸다.

증권전문가들은 그리스 총리가 유럽 정상들이 지난주 합의한 구제 금융안의 수용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힌 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 주말 중국이 유럽 지원에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인 점과 유로존 국채에 거액을 투자한 미국 금융회사 MF 글로벌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 경제의 암울함을 보여주는 지표도 잇따랐다. 유로존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예상과 달리 3년 고점인 3%를 유지했고, 9월 실업률은 10.2%로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는 유로존과 G-20 국가들의 성장 둔화를 경고하며, 포괄적인 대책을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달러화 가치가 석 달 새 최고를 기록하며, 환율 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자아냈다.

유럽 정상들이 내놓은 보완책에 힘입어 지난달 27일 증권가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한 때 증시가 폭등하는 등 안정세를 되찾아 가던 미국과 유럽 증시가 불과 며칠 새 또 다시 침체위기에 봉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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