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국가장기생태연구사업’ 결과 발표

▲ 한반도 미래 기온전망 2011~2040(좌), 2071~2100(우).
[검경일보=강익형 기자]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이 점차 상승하면서 60년 뒤에는 남한 전역이 아열대기후로 바뀔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조사한 ‘2010년 국가장기생태연구사업’ 결과에 따르면, 2071년 이후 백두대간의 일부 고산지대를 제외한 남한 전역은 아열대 기후에 들어설 전망이다.

우리나라 기온의 공간분포 전망을 해 본 결과 제주도 서귀포의 연평균 기온(16.7℃)과 유사한 아열대 기후 지역이 2011~2040년 제주도를 비롯한 남해안 일부로, 2041~2070년 제주도, 남해안, 서울, 대구 및 서해안 일부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강수량의 공간분포 전망에서도 연강수량이 1600㎜ 이상인 지역은 현재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2040년 이후 강원도 및 남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 국내 자연생태계는 이미 기후변화 등의 환경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인한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국가장기생태연구사업 육상생태 연구지역의 한 곳인 지리산의 소나무 숲에서 온대수종인 소나무의 밀도는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난대수종은 증가 추세였다.

도심지역인 서울에서도 생태계 변화는 진행돼, 서울에 서식하고 있는 까치의 번식생태를 1998년부터 2010년까지 분석한 결과 까치의 개체군 번식성공도가 양적, 질적으로 모두 높게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조사 결과 함평만 갯벌 조간대의 해조류상이 수온의 상승으로 아열대성 해조류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로 나타나는 등 전국 자연생태계가 환경변화의 영향에 시름하고 있었다”며 “이러한 변화 추세를 늦추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향후 ‘국가장기생태연구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기후변화 등 환경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장기적인 변화를 예측하고, 국토환경 보전을 위한 생태계 관리방안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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