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마욱 기자] 24일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게 되는 광주야구장에 대한 시민들과 야구팬들의 관심이 무척 뜨겁다.

2001년 인천 문학구장이 건립된 지 10년 만에 건립되는 야구장다운 야구장일 뿐 아니라 그 동안 무등야구장의 관람환경이나 시설이용의 불편함을 경험한 이들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무등경기장 종합경기장에서 개최하는 광주야구장 건립 기공식을 앞두고 그동안 야구장 건립과 관련한 추진과정과 새 야구장의 특징 등을 소개했다.

광주시가 야구장 건립계획을 발표하면서 한 때 돔구장이냐 개방형구장이냐를 두고 팽팽한 논쟁을 계속하면서 갈등이 유발된 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광주시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단체를 대상으로 2010년 3월 “광주야구장건립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야구장 건립형태, 위치, 규모 등에 관한 사항의 검토를 시민추진위원회에 일임하기로 결정하였다.

시민추진위원회는 야구장에 대한 전문적인 검토와 일본과 국내의 야구장을 직접 답사하고, 시민공청회, TV토론회 등을 거쳐 시민들의 의견을 취합해 2010년 12월 7일 최종결과를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야구장의 형태는 개방형구장에 광주의 현실적 여건에 가장 부합하고, 규모는 25,000석 내외로 하되 최소 18,000석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것과, 현재의 무등경기장 위치가 가장 타당하다는 내용 등이었다.

강운태 시장은 시민추진위원회의 결과보고를 토대로 2010년 12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편리한 야구장 ▲친환경야구장 ▲문화복합야구장 ▲시민 야구장 건립이라는 4대 콘셉트를 발표하면서 시민이 주인 되는 아름다운 야구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자회견 당일 광주시는 기아자동차㈜와 새 야구장 장기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는데, 기아는 야구장 건립에 300억원을 부담하고, 광주시는 기아에게 야구장 운영권과 명칭사용권을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아울러 광주시에서는 기존 경기장 성화대 일부를 존치하는 방안을 통해 국비 300억원 지원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었고, 지난해 12월 31일 1차 사업비로 100억원 지원이 확정됐다.

이로써 국비와 기아자동차를 통해 사업비를 확보하게 된 광주시는 야구장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추진을 하게 됐다.

먼저 야구장 건립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하고, 아울러 야구장에 담아야 할 내용을 전국 공모를 통해 시민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강운태 시장은 트위터 팔로워들과의 번개미팅을 통해 야구장 건립에 관한 직접적인 의견을 들었으며, 기아타이거즈선수단 대표들이 참석하여 선수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주문하기도 했다.

새 야구장 건립방식은 지방건설기술위원회 심의를 통해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턴키방식)으로 결정됐으며, 지방 건설업체의 참여를 위해 조달청에 발주 의뢰하는 대신 광주시에서 자체 발주했다.

2011년 5월 23일 입찰공고를 했고, 현대건설과 성지건설 2개 컨소시엄이 응찰해 기본설계안을 제시하였고, 설계 및 가격심사를 거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최종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되었다.

선정된 기본설계안을 보면 야구장의 방향은 기존 야구장과 달리 동북향을 향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규칙에서 권장하는 사항이기도 하고, 광주시에서 KBO에 공식적인 자문을 요청하여 결정된 것이기도 하다.

야구장의 관람석은 국내 여타 야구장과 달리 하부 관람석의 각도가 16°의 완만한 접시형 구장으로 건립되고 의자는 앞뒤가 지그재그로 배치되어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관람석을 필드에 최대한 가깝게 접근 배치하여 박진감 넘치는 경기 관람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아울러 스카이박스 30실을 비롯한 다양한 이벤트 좌석을 배치하여 경기 관람시 선택의 폭을 넓혔고, 국내 최초로 중앙 콘코스를 설치하여 매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이동 중에도 경기 관람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색이다.

여성친화시설로는 남성화장실의 1.7배 규모의 여성화장실과, 수유실, 유아놀이방 등을 설치하였고, 장애인전용석 168석과 전용주차장, 장애인 겸용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홈팀 선수들은 물론 원정팀 선수들을 위한 각종 선수편익시설과 화장실 등이 독립적으로 확보된 방송보도 공간도 마련되었다.

친환경설비로는 태양광발전설비와 빗물이용설비, 지열이용시스템, LED 조명 등이 도입되어 친환경 야구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이며, 다양한 부대·수익시설을 설치하여 이용자들의 편의는 물론 경기장 운영의 경제성도 함께 도모하게 된다.

기존 경기장에서 철거하지 않고 보존하는 성화대 하부공간은 야구박물관 및 역사관으로 리모델링되어 야구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와 타이거즈 소장 물품들이 전시됨으로서 광주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기공식 행사는 강운태 시장을 비롯하여 각 기관단체장과 기아자동차·KBO 관계자 및 시민들과 야구팬, 그리고 건설사 관계자들이 함께 참여할 뿐 아니라 광주지역 초·중·고·대학 야구부 선수들과 타이거즈 출신 역대 레전드들이 참여하여 야구장 건립을 앞두고 광주시민과 야구인들의 축제의 자리로 마련된다.

기공식 행사에 앞서 기아타이거즈야구단에서는 선수단 사인회와 사인볼 증정행사를 병행 개최하여 기공식 축하분위기를 돋우게 되며, 아울러 밸리댄스, 스포츠댄스 등의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특히 이날 기공식의 주요 이벤트인 발파행사에는 147만 시민과 야구팬을 대표하여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된 5명의 시민들이 참여하여 시민이 주인 되는 야구장 건립이라는 의미를 더욱 높이게 된다.

공사기간 동안 현 무등야구장과 공사공간은 가설울타리와 안전펜스로 구획되어 차단되게 되지만 기존 남측 출입구 외에 무등로 방향으로 2개의 출입구를 추가 설치하여 관중들의 진출입을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야구장 건립과정에 시민감독관들이 공사과정을 살필 수 있도록 함으로서 시민이 주인 되는 야구장 건립이 되도록 하겠다”고 하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되는 만큼 공사 과정 중 다소 불편사항이 있겠지만 시민들이 성숙한 의식을 가지고 시민 숙원사업인 야구장 건립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공식을 시작으로 추진될 야구장 건립공사는 총사업비 994억원이 소요되며 우선 2만2천석 규모로 건립되게 되는데 이달 말부터 기존 축구장 철거공사를 시작으로, 내년 2월부터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13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하게 되고, 2014년 시즌부터는 새로운 야구장에서 야구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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