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자리 2만1000개 만들어…평창동계올림픽 지원도 새로 편성

문화체육관광부의 2012년 예산은 올해보다 4.2퍼센트 증가한 3조6천6억원이다. 문화예술 부문의 예산이 특히 많이 증액됐다.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 사업이 확대된 결과다. 콘텐츠와 관광 부문의 증가율도 평균 이상이었다.

사회와 경제가 발전할수록 문화에 대한 요구는 커지게 마련이다. 우리 사회도 마찬가지다. 소득이 증가하는 데다 주5일제가 정착되면서 문화와 관광, 체육과 레저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보다 높은 삶의 질을 구현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예산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 예산은 올해보다 4.2퍼센트 많은 3조6천6억원이 편성됐다.

2012년 예산의 가장 큰 특징은 일자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점이다. 콘텐츠와 관광 등 문화 산업은 ‘고용 없는 성장’ 시대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재정투입 대비 고용유발 효과가 큰데다 청년들의 선호도도 높다는 강점이 있다. 정부는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려 청년들의 취업 고민도 덜어 주고 이들 산업의 경쟁력도 높일 계획이다. 올해보다 약 50퍼센트 많은 1천8백79억원을 투자해 2만1천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지원되는 분야는 15개다. 영화 해외진출 지원과 콘텐츠 전문인력양성사업 등 기존 11개 사업에 스마트콘텐츠산업 육성(1백10억원), 콘텐츠창의인재 동반사업(45억원), 창작뮤지컬 지원(30억원), 창조관광사업 발굴·육성(43억원) 등 4개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했다.

▲ 문화 부문의 일자리가 크게 확충된다. 정부는 3D 전문인력과 스마트콘텐츠산업 육성 등을 통해 2만1천여개의 문화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관람객들이 ‘방송 음향 조명기기 전시회’에서 3D촬영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전통문화 관련 예산 두 배 이상 늘려

재정투입을 통한 직접일자리 창출도 늘린다. 문화관광해설사를 올해 2천4백명에서 3천명으로 늘리고 생활체육지도자 배치지원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전통문화 관련 사업도 대폭 늘렸다. 관련 예산이 올해 6백37억원에서 1천2백9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전통문화를 체계적으로 계승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문화강국을 구현한다는 목표다. 전통사찰 방재시스템 구축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하고 산청선비문화연구원 등 11개의 종교문화시설을 건립한다.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확충한다. 사찰과 서원, 향교 등 전통문화체험 지원사업과 전통한옥체험 숙박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동남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번지고 있는 ‘한류’의 기반을 다지는 사업도 확충한다. 한류는 케이팝이나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에서 비롯됐지만 파급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패션과 화장품 등 관련 상품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이라크, 이란, 우즈베키스탄, 페루, 브라질 등 한류지역의 수출이 최근 들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민간의 쌍방향교류 사업 범위를 아시아에서 오세아니아, 유럽, 중남미 등으로 확대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콘퍼런스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콘텐츠 산업은 더욱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간다.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와 HD드라마타운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구축해 제작자 중심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강화한다.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는 내년 말 방송의 디지털 전환에 대비해 영세한 독립제작사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송제작시설이다. HD드라마타운은 3천3백제곱미터(1천평) 이상의 대형 스튜디오가 구비된 드라마 특화 제작단지로 대전 지역에 조성된다.

애니메이션·음악·패션·만화·캐릭터·이야기산업 등 문화산업 콘텐츠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문화콘텐츠산업 육성사업’ 예산도 크게 늘렸다. 올해 1백90억원에서 2백94억원으로 55퍼센트가량 증액됐다. 3D콘텐츠 지원을 75억원에서 1백20억원으로 늘리는 등 신규 콘텐츠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도시관광 개발·MICE산업 등 지원 확대

관광산업 육성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보다 약 4.9퍼센트 많은 9천7백7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먼저 도시관광 등 관광콘텐츠를 확충한다. 최근 ‘단순 관람형’에서 ‘체험형’으로 관광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도시가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도시의 관광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도시의 체험관광 인프라와 연계 콘텐츠 개발을 지원해 왔다. 올해는 ‘통영 항남동 골목길’ ‘부산 차이나타운’ 등 5개 지역을 지원했고 내년에는 서울 4대문 안 도심관광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경제적 효과가 큰 MICE(회의 및 전시)산업과 의료관광, 산업관광 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백세시대’에 대비한 어르신 사업 예산도 86억원에서 1백77억원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지압문화원을 활용해 어르신들의 사회참여와 세대간 소통을 강화하는 ‘지방문화원 어르신 문화프로그램’, 경로당 등 1만개 노인시설에 대한 용품 지원, 어르신 체육활동을 위한 생활체육지도자 활동 지원 등을 확대한다.

체육 부문에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한 예산이 신규 편성됐다. 스피드스케이트, 피겨쇼트트랙, 아이스하키 등 총 6개 경기장의 신설과 조직위원회 운영비 등이 그것이다. 동계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선수들의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 ‘드라이브 더 드림 II’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장애인 체육의 활성화를 위해 ‘장애인 실업팀’의 창단 지원도 추진한다. 장애인 실업팀을 창단하는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기업에 창단비용의 50퍼센트를 2억원 이내에서 지원한다. 장애인 선수를 채용하는 일반 실업팀에는 1명당 첫해에 2천만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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