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김지훈 기자] 서울 방배경찰서는 7일 사전에 계획하여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택시기사 김모(50)씨 외 가담자 10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지인들을 끌어들여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30여차례에 걸쳐 교통사고를 내도록 하고 지급받은 보험금 중 1억원 상당을 수수료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가담자 중 일부는 김씨에게서 배운 수법으로 같은 범행을 저지르는 등 김씨와 가담자들은 이 기간 총 58차례에 걸쳐 보험금 5억여원을 받아 가로챘다.

조사결과 이들은 4, 5명이 차량 2대에 나눠타고 길을 가다 신호대기 시 뒤차가 고의로 앞차를 들이받은 뒤 허위로 입원하는 식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김씨는 알고 지내던 동료 기사, 화물차 기사, 택배 기사, 오락실 종업원을 끌어들이는 등 브로커 역할을 했으며, 사전에 계획을 짜주고 지급된 보험금 30% 상당을 챙긴 뒤 나머지를 가담자들에게 나눠줬다.

김씨는 단속을 피하고자 가담자들이 사전에 서로 알지 못하게 하고 범행 때마다 가담자가 다른 범행과 중복되지 않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전문 사기조직이 아니라 전ㆍ현직 택시 기사, 화물차 기사, 퀵서비스 기사, 대리운전 기사, 불법게임장 종업원 등으로, 생활고를 해결하고자 범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범행 뒤 주로 입원했던 강서구의 한 병원에 대해 공모 혐의를 포착해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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