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영상속 시민 구한 두 자켓 영웅 사연
맨손으로 한 명 한 명 침착하게 끌어올려
CPR까지, 경각달린 시민 목숨 구한 진정영웅
미국은 정부가 영웅, 한국은 시민이 영웅

한 무명 비제이(BJ)가 야간 방송(야방) 촬영차 이태원에 갔다가 공교롭게도 참사가 난 좁은 골목길에 꼼짝없이 갇히게 됐다. BJ는 부득이 아수라장에 끼어들게 되면서 29일 토요일 사건당일  22~23시경 참사발생의 진행 및 구조 등 전 과정을 세세한 영상기록으로 남겼다. 해밀턴 호텔 비좁은 뒷골목속 절박한 상황에 처한 BJ 역시 압사의 공포를 온 몸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송곳하나  꽂을 공간이 허용되지 않는 절체절명의 질식위기라고 그는 느꼈다. 그런데 이때 자신의 옆에 붙어있던 건장한 체구의 청자켓 청년이 안간힘을 쓰며 겨우 막아준 덕분에 겨우 숨통이 트이며 촬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어 호텔 뒷문 계단쪽을 바라보니 가죽자켓의 청년이 팔을 뻗어서 BJ와 시민 여러명을 계단쪽으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청자켓은 아래서 밀고 자죽자켓은 위에서 끌고하는 환상적 공조로  구조되는 시민이 하나 둘 늘기 시작했다. 가죽자켓 청년은 계단위 빨간박스 공간을 선점하면서 시민들을 침작하고 신중하게 사람들로 엉킨 아비규환 속에서 차례차례 구출해 냈다. 동영상속엔 자세히 담진 못했지만 가죽자켓 청년은 처음부터 이곳 계단에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곤 생지옥속 거의 실신상태인 시민들을 호텔 뒷계단 안전공간으로 쉴새없이 끌어 당기는  역할을 했고 청자켓은 아래서 디딤대 역할을 수행한 찰떡공조의 극적 퍼포먼스를 연출했다. 참사현장의 영웅탄생의 순간이다. 이후 BJ는 골목길 아수라에서 기적적으로 탈출했고 계속해서 현장 촬영을 이어갔다. 생지옥에서 두 자켓 청년들이 탈출시킨 사람만 BJ를 포함해 열 명이 넘었다고 한다. 이후 두 자켓영웅들은 심폐소생술 (CPR)에도 참여해 생사의 골든타임에 놓인 시민들을 차례로 구해낸 진정한 영웅이다.

이처럼 구급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절박함속에서 두 명의 영웅을 포함한 다수의 시민들이 팔을 걷어 붙이고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살리려고  사투를 벌였다. 환자 한 명당 시민 서너 명이 달라 붙어 CPR을 하고 필사적으로 팔다리를 주물렀다. 피•땀•눈물과 절규로 뒤범벅된 이런 드라마틱한 구조 과정은 무려 한 시간이 넘게 이어졌다.이처럼 이태원 참사에도 어김없이 영웅은 등장했다. 미국의 911 대참사도 그랬다.

다른점은 미국의 영웅은 정부고 한국의 영웅은 시민들이란 점이다. 미국 911테러 당시 뉴욕시장 줄리아니는 패닉된 사람들 관심을 테러보다 영웅에 포커싱을 맞췄다. 재난극복에 열일하는  소방관이나 경찰관들의 살신성인적 행동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서 멘붕온 시민들의 재기와 희망의 자신감을 고취시켰다. 반면 WP를 포함한 다수의 외신조차도 이태원 참사에 대해 한국정부의 대응조치를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다. 진정한 사과나 책임통감없이 온통 책임전가와 변명만 해대는 정부와 지자체뿐이다. 저들은 책임 규명보다 사태수습이 먼저라며 짖어대지만 생떼같은 자식이 왜 죽었는지 제대로된 책임규명없이 어떻게 가족을 떠나보낼 수 있단 말인가. 한편 이태원 참사 두 자켓영웅을 진심으로 리스팩하며  이들에 대한 영웅칭호에 걸맞는 적절한 사회적  예우와 보상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을 케이큐 뉴스는 강력하게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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