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대학평가 서울대 격차 좁힌 퀀텀점프
추격자 연대에 3점차 쫓긴 서울대, 곧 판 바뀔듯
맞수 고대간 성•한대 포지셔닝 격차 20점 이상 벌려
대학평가 실시 후 최초 7위에 오른 건국대

연세대 축구팀이 정기연고전에서 승리 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번주엔 어느 주보다 국내외적 빅이벤트가 몰려 있는 한 주다. 우선 17일 목요일엔 2023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 설문을 돌려보니 가장 부담스러운 건  수능자체보다 주위의 과도한 관심이라고 답했다. 이런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이유로 케이큐 뉴스는 수능시험에 대한 기사를 다루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이번 주 20일 일요일엔 지구촌 축제  월드컵 개막식이 카타르 현지에서 열린다. 대내외적 두 개의 빅매치와 견줄바는 아니지만 대학 사회에서도 커다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비교불가 부동의 인싸대학으로 알려진 서울대의 국내대학 순위 1위자리가 대학평가 결과 2위대학의 맹렬한 추격에 따른 간발차로 아성(牙城)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평가에서 서울대가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위를 차지한 연세대와의 종합점수차가 불과 3점차에 그쳤다. 서울대가 가까스로 1위자리를 수성한데 이어 연세대(서울)•성균관대•한양대(서울)•고려대(서울)가 각각 2~5위에 포지셔닝되어 있다. 건국대 (서울)는 7위로 1994년 평가 시행 이후 처음으로 10위권 내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로 29년째를 맞는 중앙일보 대학평가는 국내 주요 대학  52곳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이 중에서 인문•사회•공학•자연과학 •의학•예체능 중 4개 계열 이상을 보유한  45개 대학이 종합평가 대상에 속한다. KAIST와 포스텍 등은 종합평가에서 제외된다. 구체적 지수에는 교수연구•교육여건•학생교육•평판도 등 4개 부문  33개 세부지표로 평가를 수행했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연세대의 괄목상대(刮目相對)적 두각에 따른 수성하는 차원의  좌불안석(坐不安席) 서울대간 형국이다. 양 교간 종합평가 점수차가 평가실시 이후 매해 조금씩  격차를 좁혀가다 올해는 불과 3점차 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연대 측의 선전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의 연대에 평가 노하우를 배우려는 잰걸음도 감지되고 있다고 연대 관계자는 말했다. 올해 평가결과의 착안점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생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대학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연세대 축구 감독 최태호


건국대는 2016년 이후 점차 순위가 올라 지난해  11위에 이어 올해 7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  했다. 취•창업과 현장실습 등 학생 교육 부문에서  강점을 나타냈고 교수 연구 실적도 꾸준히 개선  됐기 때문이다. 이밖에 3위 성균관대는 취업의 양•질이 가장 우수한 대학이었다.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취업률이 주춤했지만 성균관대는 취업률이  가장 높았을 뿐 아니라 (순수취업률 1위), 취업의 질을 가늠해볼 수 있는 유지취업률(1년간 취업상태를 유지하는 비율)도 1위였다. 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처장은 “졸업생의 빅데이터를 통해 취업·진로를 고민하는 재학생에게 맞춤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동국대(서울)는 올해도 높은 학생 교육성과를 바탕으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현장실습의 질적 평가를 강화했는데, 동국대는 양질의 실습을 가장 활발히 하는 대학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2위인 연세대(서울)는 1위 서울대와의 격차를 불과 3점차로 줄이는 퀀텀점프로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교수당 교외연구비(1위), 국제학술지 논문당 피인용(5위), 외국대학 학점교류(1위) 등 지표가 특히 우수했다. 김갑성 연세대 기획실장은 “2020년 말부터 교수 연구 실적을 '양보다 질’로 바꿔 인센티브를 지급했다”며  “양질의 연구가 확대하며 국책사업 같은 굵직한 연구에 연세대 교수진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외대(14위)는 지난해보다 4계단, 국민대(18위)는 5계단 상승했다. 비수도권 대학 중에서는 부산대가 20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가운데 경북대(21위), 전북대(24위), 전남대(25위) 순이었다.

저작권자 © 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