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양수안 기자] 에이즈에 걸려 생활고에 시달리던 20대 동성애자가 하룻밤을 같이 보낸 상대의 지갑을 털다가 경찰신세를 지게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1일 동성애자 커뮤니티에서 만난 피해자의 지갑에서 현금과 여행자수표를 훔친 혐의로 오 모(26)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오 씨는 지난해 8월 초 마포구 서교동의 정 모(27. 미국시민권자) 씨의 집에서 정 씨의 지갑에 있던 현금 7만원과 여행자수표 3000달러를 훔친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오 씨는 한 동성애자 커뮤니티에서 정 씨를 만나 하룻밤을 보냈다. 그러나 오 씨는 정 씨와 성관계는 갖지 않았고 과거에도 같은 수법으로 생활비를 해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오 씨가 내 병과 성향을 사회에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없었고 취직도 안 돼 생활비도 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며 "사회에서 소외된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취업알선과 주거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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