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찬성 139vs 반대 138이 상징하는 정치적 의미
체동안 표결 전 영등포 지하 술집에 모인 네 명 의원
우연히 목격한 기자의 눈엔 그들 F4모임 우연아냐
국회는 공천에 목맨 '4년 살이'들의 무한 욕망 도가니

찬성 139, 반대 138, 기권 9, 무효 11표로 출석 과반수에 못미쳐 잼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체동안)이 국회표결에서 오히려 찬성표가 1표 많게 부결됐다. 정치의 비정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의 결과다. 이에 따라 이잼에 대한 검찰이 친 구속영장은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없이 폐기수순을 밟게 됐다. 결론은 부결이지만 야당내 체동안 찬성표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를 두고 '민주당의 최대위기'라는 표현까지 인용했다. 민주당 의원 169명 전원이 체동안 표결에 참석했다고 알려져 충격이 더 역대급이다. 찬성이 1표 더 나왔단 말은 야당내에서 최소 31표의 이탈표가 나왔단 얘기다. 이런 결과는 결국 민주당내 비명계 의원들의 마타도어(작당모의)로 추정된다. 작년말에 있었던 노웅래의원 체동안 표결땐 온도차가 상당히 달랐다. 반대표가 무려 161표가 나왔단 점을 비교할때 반대표의 과부족(過不足)에 어떤 정치적 해석을 내려야할까.

노웅래 의원도 대표적 비명계였고 이땐 비명계가  너나 없이 반대해 안정적 161표를 메이드 할 수 있었지만 이잼 체동안은 반대표가 138로 당시와 비교해 23표나 쪼그라 든 것이다. 노웅래 의원은 이잼 체동안에 찬성했을까. 아니면 반대했을까. 무기명 비밀투표라 알고 싶지만 알 방법이 없다. 대표적 윤핵관 권성동 의원은 얼마전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렇게 말을 했다고 전해진다.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이 사석에선 내게이잼 빨리 좀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례적으로 설훈 의원이 앞장서  부결을 외쳤지만 역부족임이 드러났다. 이 대목에서 주목받는 한 장의 사진이 있다.

영등포 소재 한 지하 술집에서 비명계 의원 네 명이 이잼 체동안 표결 며칠전 회동한 사실이 오롯이 담긴 장면이다. 어떤 기자의 카메라에 포착된 이 장면에서 심각한 표정의 F4 의원들은 뭔가를 모의하고 있는 듯 보였다. 이 사진은 우연히 기자의 눈에 띄었고 그가 누리소통망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기자가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이 상당히 의미심장(意味深長)한 여운을 남긴다. "며칠전 영등포 주택가 지하 맥줏집에서 유명 야당 의원들을 보았다. 국회와 거리가 좀 있었다. 이날밤 나의 목격은 순전히 우연이지만 그들 네 명의 모임은 우연으론 보이지 않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소위 비명계고 미디어에서 쓴소리를 마다않는 나름 소신파로 알려진 인물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진정성엔 의구심이 든다. 결국 차기 총선에 공천을 받으려는 속셈이 (기자의 눈에) 비친 탓이다. 국회는 '(공천에 목 맨) 4년 살이'들의 무한 욕망 도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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