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F 서울지회장 자총 불법 실태 충격 폭로
수뇌부에 의해 저질러진 총체적 난국에 KFF 앞길 오리무중
대통령과 행안부을 팔고 다니는 KFF 수뇌부
감사원 등 외부기관에 의한 제대로된 자총 회계감사 실시가 급선무
이영석 회장, "자총중심으로 개혁에 앞장서 대통령 지지율 올려 국정동력돼야"

한국자유총연맹이 작년 12월에 개최한 임시총회 회의록 표지
한국자유총연맹이 작년 12월에 개최한 임시총회 회의록 표지

생선은 자고로 머리부터 썩는법이다. 생선의 몸통에 해당하는 조직 구성원은 대체로 건전하고 청렴한 편이다. 하지만 머리에 해당하는 수뇌부(首腦部)들은 서글픈 일이지만 대개가 그렇지 못하다. 머리가 썩으면 몸으로도 해악이 번져 생선의 선도(鮮度) 유지가 어려운건 자명하다. 정치판 머리들은 어두일미(魚頭一味)라는 달콤한 사탕발림을 국민들에게 전가의 보도처럼 꺼내들며 자신들의 청렴•도덕성을 강조하지만 늘 공염불에 그치기 일쑤다. 결국 악취의 발원지가 수뇌부로 드러나는게 한국 정치사에 다반사로 점철되어 왔다. 한국자유총연맹(자총•KFF)의 현재 상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케이큐뉴스의 심층 취재 결과 전편 '협심증 걸린 보수의 심장 KFF'에 이은 속편 '머리부터 썩은 보수의 좌장 KFF'를 이번 특집기사에서 더욱 심도있게 다루기로 한다. 이번 보도는 제1보에 비해 단독으로 자총의 핵심 구성원이 이사회에 참석해 조직에 쓴소리를 했단 이유로 앙심을 품은 수뇌부에게 미운털이 박혀 제명당한 인터뷰어를 직접 기자가 만났다. 그의 입에선 충격적인 자총조직의 현실을 가감없이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얼마전 자총으로부터 제명 당한 서울시지부 이영석 회장이다. 그는 2018년부터 서울시지부 회장을 역임해 오고 있다. 기자와 모처에서 인터뷰를 마친 초면의 이 회장은 카페에서 먹다 남긴 빵을 싸달라고 할 정도로 검소하고 청렴해 보였다. 하나만 보면 열을 알 수 있단 말처럼 이 정도면 인터뷰어 입장에선 인터뷰이에게 신뢰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총은 1954년 6월 15일 아시아 민족 반공연맹으로 출범했다. 자유 민주주의 수호와 선진 한국 건설을 위해 앞장서온 대한민국 유일 이념 운동단체며 보수의 심장이자 좌장격 조직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어느 조직이든 위기는 반드시 찾아온다. 68년 역사를 자랑하는 자총도 예외가 아니다. 조금 다른 점은 건전하고 선량한  조직 구성원및 하부조직과는 대조적으로 수뇌부의 문제가 심각하단 점이다. 이에 조직에서 잔뼈굵어 자총에 애정과 열정이 남달랐던 이영석 회장은 수뇌부의 일탈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지난해 11월 6일 자총 산하 전국 시•도 지부 대의원(148명) 들은 송영무 직전 총재를 비롯한 자총 8인의 자총 수뇌부에 대한 해임 총회 개최 요구서를 제출했다. 전국 지역 대의원들이 직접 나서, 총재 해임 총회 개최를 요청한 것은 반세기가 넘는 자총 창설 이후 초유의 사례다. 대의원들은 송영무 총재 재임 동안 자총이 자유민주주의 수호단체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했다고 해임 요청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송 총재 등 수뇌부에 대한 해임 요구는 송총재만 물러나는데 그친 절반의 개혁에 머물렀다.

오히려 현 자총 사무총장 신동혁 등을 포함한 7인은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온전히 그 자리를 보존하게 됐다. 그리고 신총장이 주축이 되어 공석된 총재 자리에 현 강석호 총재를 옹립하기에 이르렀다. 전국 대의원대회를 통해 해임결의된 중대한 하자를 지닌 그들이 새총재를 옹립했단 이유로 개국공신으로 둔갑해 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현재 자총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신사무총장은 대통령실에서 자신을 낙점했고 행안부의 추인을 거쳤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고 있다고 복수의 자총 내•외부 관계자가 기자에게 귀띔해 주었다. 강총재 또한 신총장이 주장하는 '대통령 재가설'을 옹호하며 쉴드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8인의 해임결의안을 주도하고 조직발전을 위해 이사회에서 바른 소리를 한 이영석 회장이 수뇌부의 미운 타겟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결국 이 회장을 가장 강력한 제재인 '제명' 처리했다. 이 회장 외에도 다수의 자총 지부임원들이 수뇌부에 의해 제명조치를 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 회장은 송 전 총재가 규정을 어겼고 직제 개 편•인사발령•예산안 정책을 자의적으로 시행해 놓고 나서, 이사회에 일방 통지하는 방식의 전횡을 저질렀다고 주장했고 결국 이러한 이 회장의 끊임없는 쓴소리로 송 전 총재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이 회장은 남은 세력과 새로 추대된 강석호 총재에 의해 적법절차없이 억울하게 제명되고 말았다. 제명은 해임보다 한 수위 강한 조치로, 자총 회원 직위를 박탈하는 수인하기 어려운 가혹한 징계다. 현재 이영석 회장은 자총 회원 지위 복원을  위해 현재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그런데 사법부에 의한 가처분신청의 인용이나 기각결정없이 자총 수뇌부는 이 회장의 후임자를 날치기로 임명하는 불법을 저질렀다.

강석호 총재는 소집권한이 없는 자를 앞세운 이사회에서 서울시지부 신임 김성덕 회장 임명을 불법•무단으로 결정해 버렸다. 김성덕 회장은 며칠전 취임식도 개최했다. 이처럼 자총 수뇌부가 현재 저지르고 있는 행위는 불법과 비리의 복마전을 방불케 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 회장은 자총 조직의 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감사원 등 외부기관에 의한 조직 전반에 대한 철저한 회계감사 실시가 급선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현재 국민연금이다, 민주노총이다 각 부처에서 개혁과 쇄신을 하고 있지만 자총을 비롯한 보수조직들이 개혁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총 강석호 총재는 신동혁 사무총장에게 옹립되어 개혁은 커녕 오히려 개혁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몰아내고 있으며 이러한 모순은 결코 자총이 해선 안되는 일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끝으로 "자총을 중심으로 개혁에 앞장서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 국정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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