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노린 그 놈들 기승에 피해자들 속출
무심코 한 번 링크 클릭에 자신 명의 거액의 자금대출 받아가
금감원 홈페이지 보이스피싱 ‘그놈 목소리 신고’ 당부

A씨는 최근 결혼식 초대장 링크가 포함된 문자 한 통을 받았다. 낯선 이름에, 누군가 싶어 초대장을 슬쩍 본다는 생각으로 URL을 클릭했다. A씨 악몽의 발단이다. 그 순간 악성앱(파일명: 모바일 초대장.apk)이 설치돼 휴대전화에 보관돼 있던 개인정보와 금융정보 등이 스미싱범에게 모두 전송됐다. 사기범은 이를 이용해 A씨 명의의 은행 앱에 접속, 온라인 대출을 받아 거액의 자금을 순식간에 이체해 갔다. B씨도 최근 자신의  휴대전화로 온 모바일 청첩장 인터넷 주소를 눌렀다가 이른바 ‘스미싱’ 피해를 봤다. 모바일 청첩장에 적힌 인터넷 주소를 누른 순간 바탕화면에  특정앱이 설치됐고 이를 다시 누르면서 B씨의 개인정보가 불상의 피의자 C씨에게 유출됐다.

이 피의자 C씨는 B씨의 개인정보로 알뜰폰을 개설한 뒤 다음날 인터넷 은행에서 6970만 원을 대출받았다. 인터넷 은행은 대면 확인 없이도 돈을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7천만 원이란 대출금이 자신의 명의로 빠져나간 것이다. 어런 날벼락이 따로없다. D씨는 중고 거래앱을 통해 중고물품 판매글을 올린 후 직거래를 통해 구매자에게 물건을 전달했다. D씨는 OO은행 본인 계좌로 돈이 입금돼 정상적인 거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일 오후 은행으로부터 D씨 계좌가 전기통신금융사기 이용계좌로 신고돼 지급정지 된다는 문자를 받고 의아했다.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결혼식과 돌잔치를 빙자한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사기범들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초대장 링크(URL) 클릭을 유도한 다음 악성앱을 설치해 개인정보를 탈취, 자금을 편취하는 수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결혼식 또는 돌잔치를 빙자한 보이스피싱이 빈발, 문자메시지 내 출처가 불분명한 URL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하라”고 당부했다. 이미 악성앱이 설치됐다면 모바일 백신앱 최신 버전으로 검사한 후 삭제하고, 데이터를 백업한 다음 휴대폰을 초기화 하는게 좋다. 휴대폰 서비스센터 AS를 요청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 조건만남 사기피해 등 전기통신금융사기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엔 직접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이외에도 스미싱이나 보이스 피싱에 의해 ‘통장 협박’을 받은 경우 돈을 절대 송금하지 말고, 은행에 피해자와의 합의 중재를 요청해야 한다. 통장 협박은 사기범이 보이스 피싱 피해자의 계좌에서 사기와 무관한 소액을 이체한 뒤 피해자의 피해구제 신청으로 자영업자의 계좌가 지급정지되면 지급 정지 해제를 조건으로 자영업자에게 합의금을 요구하는 방식의 신종 금융 사기다. 하지만 실제 사기범은 피해구제 신청자가 아니어서 지급정지를 해제할 자격이 없다. 또 이러한 사칭전화는 금감원 홈페이지 보이스 피싱 지킴이 메뉴의 ‘그놈 목소리 신고’에 제보하면 전화번호 이용 중지 절차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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