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경기도 평택 화양지구 도시개발 사업에 잡음이 많다. 공사 수주를 대가로 뒷돈을 챙기고 비자금 조성을 위해 자금을 세탁하는 등 조합의 고위관계자가 연루된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다.

평택 화양지구 사업은 민간 주도 도시개발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서울 여의도와 비슷한 84만 4천 평가량의 부지에 주거 공간, 숙박, 상가, 오락, 휴양문화 등의 시설이 조성된다. 또 500개 병상의 종합병원과 초·중·고 8개교도 들어설 예정이다.

그런데 이 같은 대규모 사업에 같은 잡음이 생겨나더니, 급기야 대한민국을 뒤흔든 ‘대장동 사건’보다 더 큰 비리 온상의 복마전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인다는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공익제보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쏟아진 잡음들은 단순한 의혹 제기가 아니라 꽤 구체적이어서 진상규명이 불가피해 보인다.

공익제보자는 조합의 고위관계자 등이 도시개발사업에 연관된 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아내기 위해 기존에 계약된 업체를 배제하고 새로운 용역업체를 선정하면서 수억 원을 받아 챙겼다고 주장한다.

또 이들 간에 서로 약점을 잡아 분양 대행 수수료 등 수십억 원을 착복하고, 전체 사업비에 분양 및 매각 컨설팅 명목으로 백여 억 원을 포함하는 수법으로 조합비를 빼돌려 챙겼다고 한다.

공익제보자는 “평택 화양지구 도시개발 사업과 관련, 조합의 고위관계자가 애초부터 사업을 진행할 돈도 없이 시작해 불법으로 돈을 챙기고 뇌물을 받는 부정한 방법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비리는 고스란히 1,500여 명의 조합원들의 피해로 돌아가게 됐다. 조합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관련자들을 형사 처벌하고, 조합원 중 새로운 인물이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익제보자는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검찰과 국민권익위에 부정·부패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한다. 공익제보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대장동 사건’ 못지않다. 하루라도 빨리 잡음의 실체가 밝혀져야 할 것이다.

최근 평택시는 주거, 교통, 산업 등 전 분야에 걸쳐 대규모 개발이 진행되면서 전국 시군구 브랜드 파워 1위를 기록하는 등 지역 가치가 정점을 찍고 있는데, 이런 잡음이 모처럼 활기를 찾은 평택시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사법당국의 발 빠른 조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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