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신태수 서울본부 회장]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여야 정치권의 사활을 건 총력전에 힘입어 역대급 과열 선거로 전개됐다. 이번 보선은 사전투표율이 22.64%로 역대 지방선거를 통틀어 최고를 기록했다. 역대 지방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은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20.62%(전국 평균)였고, 역대 보선 중 최고는 2021년 4월 7일 20.54%(전국 평균)였는데, 이를 넘어섰다.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판이 커진 만큼 열기 또한 최고조였음을 방증했다.
이제 공은 던져졌다. 오늘 오전 6시에 시작된 선거는 저녁 8시까지 강서구 관내 131개 투표소에서 진행되는데, 당선자 윤곽은 밤늦게 나타날 전망이다. 이번 보선에는 기호순으로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국민의힘 김태우, 정의당 권수정, 진보당 권혜인, 녹색당 김유리, 자유통일당 고영일 등 모두 6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 미칠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정치권의 과열 선거 탓에 국민적 관심을 높였지만, 정작 알맹이는 없다는 것이다. 168석의 거대 야당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 ‘사법리스크’에 신경 쓰느라 민생 챙기기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선거에서도 강성 지지층이 원하는 발언들을 자주 쏟아내며 비이성적 공방전을 이어갔다. 정부·여당 역시 ‘여소야대 구도’와 ‘과거 정권’ 탓만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경제와 민생의 최종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는데 ‘여소야대 구조’와 ‘과거 정권’ 탓만 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번 선거가 역대급 과열 열기를 보인 데에는 6개월 뒤 열리는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민심 풍향계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여야 지도부가 앞장서서 과열 선거를 조장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민생의 대안은 내놓지 않고 네거티브에만 골몰하면 매서운 심판을 받게 되고, 민심의 지지를 상실한 정당은 쓰라린 패배를 마주하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