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윤석열 정부가 또다시 학교 폭력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승희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은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옷을 벗었다.

그동안의 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의 초등학교 3학년 딸은 올해 7월 10일과 17일 두 차례 걸쳐 방과 후에 2학년 후배 여학생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의 딸은 방과 후 시간대에 2학년 후배 여학생을 학교 내 화장실로 데려간 뒤 리코더와 주먹 등으로 머리·얼굴 등을 폭행해 9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비서관의 딸은 7월 19일 학교 측으로부터 학폭위 개최 전까지 출석정지 조처를 받았고, 학폭위가 개최된 지난달 중순 이후 한 달 넘게 임의로 등교하지 않고 있다. 이런 의혹은 지난 20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되면서 의혹이 구체적인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실은 곧바로 공직기강 조사에 착수했지만, 김 전 비서관은 사표를 냈고 사표는 4시간 만에 수리됐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지 1년여 만에 정순신 변호사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김 전 비서관까지 자녀 학폭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더구나 사건의 처리 과정이 석연치 않다. 정순신 변호사 때와 마찬가지로 무마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권이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초등학교 3학년이 2학년 후배를 때려 전치 9주의 상해를 입혔다는 사실도 충격적이지만, 사건의 처리 과정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학폭 심의는 사건 발생 두 달이 넘어 개최됐고, 피해자 측의 전학 조치 호소에도 불구하고 학급 교체로 축소됐다. 애초에 학년이 다른데 학급 교체는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미봉책이다. 특히 16점 이상부터 강제 전학 처분인데, 딱 1점이 모자라게 15점이 나온 학폭위 심의 결과도 점수 조정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학폭도 문제지만 사건 무마 의혹에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건의 전말을 철저하게 조사해 국민에게 한 점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 이마저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남긴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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