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만나볼 수 없는 예술가 10인 한 자리에…무료 워크숍도 열려

‘마인드붐 2023’ 워크숍 전경. (ⓒ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
‘마인드붐 2023’ 워크숍 전경. (ⓒ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

[검경일보 조해원 기자]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닌 사람을 향한 예술을 지향하는 아트 페스티벌 ‘마인드붐 2023: 입 없는 저 사람 말문 열기 전(MINDBOOM 2023: Before a Word Spoken, 이하 마인드붐 2023)’이 지난 1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0월 19일부터 서울특별시 종로구 평창동 소재 아트라운지 선선에서 열린 ‘마인드붐 2023’은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이 주최·주관을 맡고, 사단법인 아시아명상협회와 마인드디자인, 마인드그라운드가 협력사로 참여했으며, 김도희와 김신일, 서해영, 오카베마사오, 이장욱, 메모리얼샤워×임흥순, 정정엽, 조기현, 좌혜선, 최서진 등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총 10명의 예술가가 한 자리에 모여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특히 히로시마를 비롯해 역사의 상흔이 깃든 장소와 사물을 프로타주로 기록해 온 오카베마사오는 38년 만에 서울에서 전시를 진행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주택으로 사용되던 아늑한 공간에서 선선한 가을과 함께 색다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던 이번 전시회는 작품 전시 외에도 양질의 무료 워크숍 프로그램이 운영돼 관람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메모리얼샤워×임흥순이 일제강점기 항일운동가의 딸이자 제주 4·3 사건 당시 연락책으로 활동했던 재일교포 고(故) 김동일 할머니의 유품 정리에 함께하며 그의 삶과 역사에 공감하고 참여해보는 의류 리메이크 워크숍 ‘고치글라 Run with Me’에서는 ‘할머니의 옷이 하나의 매개가 돼 지금의 나와 너를 잇고, 어떤 순간을 혹은 추억을, 사람을 떠올리며 스며들고, 다시 기억되는 하나의 연결인 고치글라와 같이할 수 있어 감사했다’, ‘할머님의 일생이 담긴 옷을 만지고, 저의 손길을 더하는 과정이 할머님과 이어지는 연결고리 같았으며 폭풍과 같은 시대를 살다 간 할머님의 시간과 시대상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등 다양한 참가 후기가 이어졌다.

또한 ‘숨과 몸, 마음으로 가는 길 : 하타요가’와 ‘다정한 세계라면 말할 수 있을까’ 워크숍 프로그램에서는 각각 ‘노을지는 하늘과 함께 몸과 마음을 릴렉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전시만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작품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다른 이들과 함께 나의 이야기, 그림 속의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등의 소감이 전해졌고, ‘밥의 연대기’ 워크숍에는 ‘갓 지은 밥을 먹으며 밥이 식탁으로 오기까지 밥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다’는 소감이 전해졌다.

끝으로 글자와 단어의 의미에 대해 ‘달달하게’ 나눠보는 예술 워크숍 프로그램 ‘소리를 세기다’에서는 ‘어린 시절 좋아하던 달고나가 먹고 싶어 신청하게 됐는데, 작가와의 이야기와 함께 나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작가와의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전시회 측은 3회째를 맞이하는 ‘마인드붐’은 예술로 마음을 치유하는 아트 페스티벌로, 올해는 ‘입 없는 저 사람 말문 열기 전’을 콘셉트로 절실한 이야기가 다시 주인이 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취지로 진행됐다며, 매일매일 숨 가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이번 전시가 관객들의 삶에 잠시나마 멈춤의 순간을 선물할 수 있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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