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김영섭 기자] 20년 전 김포변전소 설치 지하화로 50만 대도시의 초석을 다진 이기태 전 김포경찰서장에 대한 공적비가 지난 13일 감정동 김포변전소 마당에 설치됐다. 이번 공적비 설치는 20년 전 김포변전소 설치를 두고 한전과 주민 간 갈등을 해소하고 ‘지하화’ 방안을 통해 변전소 설치를 원만히 이끈데 대한 공적을 기리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공적비 제막식은 13일 감정동에 위치한 김포변전소 마당에서 진행됐고, 이날 제막식에는 공적비 건립추진에 애쓴 신광식 2004 김포시의회 의장, 한재현 사회단체장 대표를 비롯해 박윤규 김포문화원장, 박태운 김포신문사 대표와 이기태 전 김포경찰서 서장의 동료들이 참석했다. 

공적비 건립을 추진한 신광식 전 의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기태 전 서장님이 진심을 다해 어려운 난관을 극복해주셔서 김포변전소가 김포가 50만이 넘는 대도시로 성장하는데 초석이 되어준 것 같아 언제고 그 고마움에 대한 인사를 하고 싶었다" 며 "이기태 전 서장님의 공적을 잊을 수 없어 원로들이 십시일반으로 마음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기태 전 서장은 “공무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저를 잊지 않고 기억해주시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김포시 원로분들과 시민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고 소감을 밝혔다. 

공적비의 주인공인 이기태 전 김포경찰서 서장이 김포경찰서장으로 부임한 2004년 김포시는 김포 변전소 설치를 놓고 한전과 감정동 일대(독자골, 신안실크벨리, 불로동 월드아파트 등) 주민들의 갈등이 첨예하던 시기였다.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것은 알지만 혐오시설을 내 집앞에 둘 수 없다는 주민들과 김포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변전소가 꼭 필요하다는 한전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당시 시위에 초등학생까지 동원되고 반대 시위를 하던 주민이 구속되는 등 갈등은 점입가경으로 치달았고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때 참신한 해결책을 제안했던 사람이 바로 이기태 전 김포경찰서 서장이다. 그가 내놓은 해결책은 바로 ‘지하화’였다. 당시 소통민생 해결로 이름 높았던 이기태 전 서장은 청장이 자신을 김포로 부른 이유를 알아차리고 곧바로 소임을 다한 것이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전측과 주민측 의견을 경청했어요. 그리고 몇 번이고 변전소 부지를 찾아와 고민했지요. 그러다 떠올린 것이 지하화에요. 꼭 필요하지만 혐오시설인 것들을 지하에 건립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랐거든요.“

이 전 서장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은 뒤 한전과 주민들에게 제안했고 극적 타결로 김포변전소가 무사히 설립됐다. 

한편, 이번 공적비 건립은 그때의 고마움을 잊지 않은 신광식 전 의장과 김동식 전 시장, 한재현 대표가 시민들과 함께 마음을 모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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