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제30회 런던올림픽 개막···한국 금10·10위 ‘10-10’ 목표

[검경일보 강익형 기자] 4년 만에 열리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축제인 2012 제30회 런던올림픽이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5시(현지시간 7월27일 오후 9시) 영국 런던 북동부 리밸리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란 주제의 개막식은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총3막으로 구성돼 3시간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영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개막식에는 총 2700만 파운드(약 48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으며 참가 인원만 1만5000여 명에 이른다. 영국을 대표하는 문화 코드인 영화 007시리즈와 비틀즈가 개막식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From London to London’(런던에서 런던으로)

64년 만에 영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갖고 있다. 1948년 제14회 런던올림픽은 한국이 광복 이후 처음으로 태극기를 앞세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올림픽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7개 종목에 선수 51명과 임원 19명 등 총 70명의 선수단을 파견, 지금은 비행기로 12시간이면 갈 수 있을 거리를 20박 21일 동안 배와 비행기를 타고 힘겹게 가야했다. 동메달 2개를 수확했던 첫 출전 올림픽에서 64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한국은 이제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3회 연속 세계 1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울 만큼 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런던올림픽 참가 구호를 ‘From London to London’(런던에서 런던으로)으로 정해 이번 올림픽이 가진 역사성과 대회 참가 의미를 표현했다. 또한 ‘스포츠 수혜국에서 스포츠 원조국으로’란 부제를 정해 지난 ‘스포츠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보여주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8월 12일까지 런던 Royal Thames Yacht Club에 ‘런던올림픽 코리아하우스’를 운영한다. 코리아하우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초청 등 스포츠 외교의 장으로 활용하며, 취재지원을 위한 정보 제공과 인터뷰 장소, 기타 선수단 지원 활동, 개도국 선수들에 대한 홍보지원 등에 활용한다.

‘10-10’ 목표 달성하면 한국 올림픽 역사 통산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 탄생

우리나라는 농구, 테니스, 승마, 카누를 제외한 22개 종목에 출전한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245명의 선수와 본부임원 36명, 경기임원 93명 등 총 374명으로 꾸려졌다. 210명이 출전한 1984년 제23회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후 28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의 선수단이다. 26개 정식종목 중 농구, 테니스, 승마, 카누는 출전권을 못 땄다.

이번 대회 우리 선수단의 목표는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 순위 10위 안에 진입하겠다는 ‘10-10’이다. 목표를 달성한다면 한국 올림픽 도전사에서 통산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도 탄생할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역대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런던 옥스브리지에 있는 브루넬 대학과 협약을 체결해 브루넬 대학의 기숙사와 의료 시설 등을 이용하고 있다. 또 훈련 파트너가 동행해, 복싱, 레슬링, 태권도 등의 종목 선수들이 익숙한 훈련 파트너와 시합 전날까지 훈련할 수 있게 했다. 모두 최초다.

한국시각으로 개막일인 28일 밤부터 사격, 유도, 양궁, 펜싱 등 메달이 예상되는 경기가 줄줄이 이어진다. 박태환이 출전하는 수영 경기는 개막식이 열리는 28일 저녁(한국시간) 예선에 이어 29일 새벽 결선이 열린다. 한국팀의 대표 효자 종목인 남녀 양궁 단체전은 29일 오후부터 시작이다. 진종의 선수의 사격은 28일 밤11시, 우생순의 영광을 이어갈 여자 핸드볼은 30일 저녁7시로 예정돼 있다. 런던과 한국의 시차는 8시간. 17일간 대한민국의 여름밤은 깨어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모든 참가국에서 여성 선수가 출전하는 사상 첫 대회로 역사에 남을 예정이다. 그동안 여성 선수를 내보내지 않았던 카타르, 브루나이에 이어 마지막으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우여곡절 끝에 여성 선수를 출전시키기로 하면서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딛는다.

이제 모든 것은 준비됐다. 결전의 순간만이 남았을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374명의 태극전사들에게 격려와 용기의 메시지를 보내자. 대한민국을 대표해 태극기를 품에 안고 경기장에 오르는 그들에게 국민들이 보내는 뜨거운 성원은 태극전사들이 승전보를 울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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