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 연장전서 심판 오심에 패배

▲ 여자 펜싱의 기대주 신아람.

[검경일보 강익형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을 시작으로 연일 계속되던 오심이 이번에는 여자 펜싱의 기대주 신아람을 희생양으로 만들었다.

런던올림픽 오심 릴레이는 여자 펜싱 에페 준결승전에서 일어났다. 희생양은 또다시 우리 선수였다.

신아람이 독일 하이데만과 맞붙은 준결승전.

막상막하의 경기는 5 대5 동점으로 승자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는 결국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 우선권을 가진 신아람은 1분간 점수를 내주지만 않으면 결승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다.

59초 동안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내 신아람의 승리가 확실시 되던 순간,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남아있던 1초의 시간은 세 번의 경기 재개가 선언되면서도 꿈쩍하질 않았다.

결국 세 번째 경기 속개에서 하이데만의 공격이 성공한 것으로 인정되면서, 심판은 신아람의 패배를 선언했다.

우리 코칭스태프는 수동으로 진행되는 시간 계측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며 항의했지만 30분 넘게 논의하던 심판진은 끝내 판정을 뒤집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 결과, 경기는 분명 1초 이상이 지난 것으로 확인됐지만, 신아람의 통곡에 가까운 눈물도 비정상적인 심판 판정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쉽게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신아람은 결국 3, 4위 결정전에서 중국선수에게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06년 아시안게임 동메달과 지난해 하계U대회 동메달에 이어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꿨던 신아람의 땀과 노력은 수준 이하의 심판 판정으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16강과 8강을 거치면서 세계 강호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결국 전혀 예상치 못한 판정에 탈락한 신아람은 경기 후 “만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어떤 말을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며 “1초라는 시간이 그렇게 긴 시간인지 몰랐다. 억울한 경우는 많이 봤지만 내가 당할 줄은 몰랐고 더욱이 이렇게 큰 대회에서 그런 판정이 나왔다는 게 믿을 수 없다”며 눈물과 함께 진한 아쉬움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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