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조호영 기자] 미국에서 9살짜리 어린 여자아이를 성폭행한 뒤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의 사형이 22년 만에 집행되게 됐다.

지난 1990년 당시 9살이던 베키 오코넬은 사탕을 사기위해 집을 나섰다가 다음날 야산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베키를 납치해 성폭행한 뒤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범인 도널드 묄러는 몇 달 뒤 검거됐다.

사건 발생 7년 뒤 범인은 사형을 선고 받았지만 법적 공방이 계속되면서 집행일이 연기되다 올해 7월 22년 만에 사형집행 일자가 잡혔다.

사형 집행은 오는 10월 28일에서 11월 3일 사이로 잡혔다. 억울하게 딸을 잃은 부모는 사형 집행 장면을 모두 지켜볼 예정이다.

80만 원 가량의 장애인 보조금으로 어렵게 살고 있는 베키의 부모는 사형날짜가 잡히자 여행경비 마련을 위한 기금모금에 들어갔고 미전역에서 성금이 답지했다.

베키의 어머니는 “범인이 책임을 인정하는데 22년이 걸렸다. 사형이 집행된다고 해서 딸이 다시 돌아오진 않겠지만 정의가 실현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형 집행 장면의 참관을 놓고 논란이 일자, “딸을 잃은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며 참담한 심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베키의 어머니는 “지금까지 단 하루도 딸아이를 잊어본 적이 없다”며 지난 22년의 세월은 고통 그 자체였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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