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박용욱 기자] 필리핀 현지에서 한국인 재력가를 암매장해 살해한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혐의를 받고 있는 4명 가운데 1명은 마카오로 달아났고, 3명이 국내로 송환돼 체포됐다.

필리핀 한국인 재력가 피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13일 정 모(41) 씨를 살해한 혐의로 김 모(32) 씨 등 일당 3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일당은 지난달 2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재력가 정 씨를 납치해 2천700만 원을 빼앗은 뒤 질식시켜 숨지게 하고 암매장한 혐의다.

결찰조사 결과 카지노에서 1억 원 넘는 돈을 잃자 평소 거액을 갖고 다니던 정 씨를 범행 목표로 삼아 마닐라의 호텔 앞에서 납치해 90km 가량 떨어진 앙겔레스에서 살해하고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 일당은 현지 카지노에서 1억 원이 넘는 돈을 잃게 되자 범행을 저질렀다며 혐의 내용을 일부 시인했다.

정 씨처럼 필리핀에서 살해를 당하거나 강도 납치를 당한 한국인은 지난 한 해에만 37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최근 필리핀에선 현지인들의 범죄뿐만 아니라 돈이나 원한으로 얽힌 한국 동포 사이의 납치 살해도 늘고 있어 개인 정보나 재산을 지나치게 공개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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