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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와 이미지3. 감각적 이미지노란 개나리꽃으로울타리를 친 봄이동네를 다시 포위하고 있었다.종다리는 하늘높이 매달려비비 꼬르르아지랑이를 비비 꼬아 올리고 있었다갓 나온 나무 잎새들이까치집 입구를 막아 시야에서 지워 버렸다비비새 몇 마리가한나절을 울음으로 굴리고겨우내 얼어붙었던실개천이도란도란 속삭이며 흐르고 있었다.초보자의 시 치고는 제법 맑은 시각을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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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2017.05.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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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환 교수. 현대시와 이미지 3. 감각적 이미지감각적 이미지는 우리 신체 구조상 외부의 사물에 대한 체험을 통해 일으키는 직감적 반응. 즉 시각, 청각, 촉각, 후각감각, 미각, 근육 감각, 기관과 같은 감각 기관을 통하여 지각될 수 있는 사물이거나 사물을 통해 상상적으로 끌어들여 드러낼 수 있는 사물의 상을 말한다.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시각적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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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2017.05.20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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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환 교수. 현대시와 이미지 3. 감각적 이미지감각적 이미지를 복합적 감각으로 드러내는 것이 감각적 이미지다.감각적 이미지란 청각적 이미지는 물론 미각적 이미지, 후각적 이미지, 근육 감각적 이미지, 역학적 이미지 그리고 색채 적 이미지와 같은 여러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연계되고 하나로 섞여져 동시적 효과를 드러내는 이미지다.C.D. 루이스가 시를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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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2017.05.19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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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와 이미지2. 시각적 이미지둑길엔 하얗게 삐삐꽃이 피어 있었다.꽃밭엔 주인 없는 자전거가 한 대 서 있었다.왕방울 눈을 굴리며암소 한 마리가주인대신 자전거를 지키고 있었다.제 또래의검정 염소들이삐삐꽃이 흰머리를 흔들 때마다늙고 검은 턱 수염을 흔들었다.들녘엔 한결같이구부러진 허리들이가을을 심고졸시 「이앙기」의 전문이다. 이 시는 앞의 시와 배경이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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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2017.05.1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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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행복한 댄서 찰리(원윤경) 강사] 남자 나이 50이면 중년의 나이 상실의 시기이다.그동안 가지고 있던 힘이 하나 둘 상실되어 가는 큰 기계 속의 오래된 작은 부품 같은 삶이다. 따분하고 무료한 반복되는 삶은 본체인 회사를 나와야만 끝이 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느 날, 사람답게 살고 싶어 회사를 그만둔 추장희, 한 달이 채 안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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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2017.05.1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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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와 이미지2. 시각적 이미지차창 넘어 굽은 신작로를 돌아포플러는 마을로 들어서고하얗게 삐삐 꽃이 핀 둑길에는늙은 황소 한 마리와턱수염이 긴검은 염소 몇 마리가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엉덩이를 흔들며광주리를 인 여인네가논두렁을 뒤뚱이며 걸어가고들녘엔 일제히 구부린 허리들이모를 심고 있었다.이렇게 썼다고 치자. 물론 아마추어 솜씨지만 한가한 농촌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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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2017.05.1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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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경일보 강영택 회장. [검경일보 강영택 회장] 국민 4명 중 3명에 이르는 75%가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의 5월2주차 주간집계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취임 1주차 국정수행 전망은 ‘잘할 것’이라는 긍정적 응답(74.8%)이 ‘잘못할 것’이라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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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택
2017.05.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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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김현호 부사장] 언니 현미찹쌀 조금 보낼 테니 주소 좀 알려 줘. 이웃 집 농산물인데 맛있어서 혼자 먹자니 언니 생각이 나서 ㅡ.지난 가을 시골로 귀향 해 다육이 농장을 하는, 정을 나누는 지인에게서 문자가 왔다.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서울 외곽에 위치한 지역이며 산줄기를 따라 마을과 마을로 이어 개울물이 흐르는 정겨운 시골이다.바야흐로 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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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호
2017.05.1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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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와 이미지2. 시각적 이미지이와 같이 현대시는 전달이 아닌 구체적 드러냄을 그 본질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무엇인가를 들어내기 위해서는 체험을 통한 새겨진 상으로 드러내야 하는데, 그 상을 보존 유지 하는 것이 이미지다. 더구나 우리들의 지각활동 중 가장 많은 부분이 시각에 의존되고 있고 보면 시각적 이미지는 그 무엇인가를 가장 구체적으로 드러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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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2017.05.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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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눈을 뜨고 그 많은 것을 다 보고 껴안을 수 있는 시대, 그런 나라, 그런 우리로서 오래 살고 싶습니다." 제29회 정지용문학상을 받은 여류시인 김남조의 수상소감이다. 또한 그녀는 "너무 아팠기 때문에 아름다운 시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시인을 사랑하는 한국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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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7.05.16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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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와 이미지2. 시각적 이미지시에 있어서 관념시는 의미나 정서의 전달을 중시하는데 반해 이미지는 일종의 보여주는 시, 즉 관념이나 정서를 사물로 바꿔 보여주는 시라고 할 수 있다.이 점에서 시각적 이미지는 이미지를 성립 시키고 제시 하는데 있어 그 대표적인 것의 하나라 할 수 있다.시를 마음으로 그린 그림. 사물로 그린 그림 혹은 언어의 회화라고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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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2017.05.15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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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와 이미지1. 이미지의 개념설정여기에 새로운 체험으로 해석한 비교적 구체적인 이미지를 결구시킨 한 편의 시를 대비시켰을 때 앞의 시의 단점은 극명히 드러날 것으로 본다.엎드려뻗쳐일어서일어서 엎드려뻗쳐흩어져 모여흩어졌다 다시모여선착순 집합3열 횡대로 헤쳐 모여앞줄 앉아뒷줄 앉아다음 줄 앉아앞줄 일어서뒷줄 일어서다음 줄 일어서별명이 없는 한계속 반복일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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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2017.05.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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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창흠 조달청 건축설비과장. 좋은 기업의 조건으로 시장 경쟁력과 이윤 창출이 우선시 되던 예전에는 착한기업을 얘기하는 것은 현실과 동 떨어진 것처럼 치부됐다. 그런데 세상이 변해서 요즘에는 착한소비, 착한기업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는 착한기업의 시장 경쟁력이 강화되어 판매와 수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최근에는 이윤의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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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창흠
2017.05.1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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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와 이미지1. 이미지의 개념설정우선, 지난여름 바다에 다녀온 기억이 되살아나 한 편의 시로 쓰고 싶어졌다고 치자.이때 떠오르는 바다의 이미지는 파도, 갈매기, 통통배, 짠 소금기, 모래사잔 등 실로 시각적이고도 청각적이며 미각적인 이미지들이 금방 동원 될 것이다.그래서 이런 감각적 체험을 동원, 이미지화하고 싶은 욕심은 앞서나 뜻대로 이미지가 만들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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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2017.05.1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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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경일보 강영택 회장. [검경일보 강영택 회장]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당선 확정과 동시에 5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새 정부의 화두로 ‘통합’과 ‘공존’을 제시했다. 취임사에서 “지금 제 머리는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청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rd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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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택
2017.05.1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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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와 이미지1. 이미지의 개념 설정이상의 선언을 종합했을 때 몇 가지 핵심적 주장에 접근할 수가 있다.첫째, 언어의 축약 적이고도 함축적인 경영.둘째, 과학적 논거나 칠학적 사유 그리고 관념어의 배제, 감각적 이미지의 동원을 통한 체험적 진술이다.이 지적에서 언어의 축약 적이고 함축적 경영은 간결한 표현을 의미하기 보다는 의미의 함축성, 즉, 암시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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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2017.05.10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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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한 편의 시를 읽고 감명을 받고 공감 했을 때, 그 감동은 오래지 않아 소멸해 버리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그것은 정서나 관념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각기 그 드러냄을 달리하는 가변성을 갖기 때문이다.그러나 투명하고 견고한 이미지로 구상화 된 시는 그 이미지가 간접체험으로 인화 돼 지워지지 않고 오래 남으며 언제나 다시 재현할 수 있다.이는 시가이미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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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환
2017.05.09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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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잠처럼 달콤한 것도 없고 또한 눈꺼풀만큼 무거운 것도 없다는 말이 있다. 이는 모두 잠, 즉 수면과 관련된 말이다. 그만큼 잠이 우리 신체리듬이나 생활리듬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이 두 구절에 동의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매일 일정하게 돌아가는 삶의 연속일지라도 일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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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7.05.0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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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강영택 회장] 5월 9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한다. 우리는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을 선택하는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이번 대선은 헌정 사상 초유의 탄핵에 따른 전임 박근혜 대통령 파면으로 이뤄진 보궐선거인 만큼 과거의 통상적 선거와는 모든 것이 다르다.어느 때보다 각별한 의미를 갖는 대선인 것이다. 유권자들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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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택
2017.05.0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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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경일보 김현호 부사장. [검경일보 김현호 부사장] 몇 해 전 일이다. 홀몸어머니는 숨을 몰아쉬며 실버카를 의지하고 서서 나의 퇴근을 기다리며 집 길목을 지키고 계셨다. 내 모습이 보이자 손을 흔들며 반색 하신다. 당뇨의 합병증으로 치아도 듬성듬성 빠지고 혈액순환이 안 되어 발 고락도 시커멓게 멍든 것처럼 피부가 죽어있어 걷는 것도 힘들어 하신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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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호
2017.05.08 0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