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돈 봉투 살포 의혹 폭로한 고승덕 의원 오늘 검찰 출석

▲ 한나라당 돈 봉투 살포 의혹 폭로한 고승덕 의원.

[검경일보=강민성 기자]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가 돌았다는 의혹을 폭로한 고승덕 의원이 오늘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소환된다.

고 의원은 폭로 이후 검찰 조사에서 모든 내용을 밝히겠다며 지금까지 침묵해왔다. 따라서 이날 고 의원의 진술에 따라 검찰 수사의 방향이 결정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8일 오후 2시 고 의원이 검찰에 출석,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진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의원이 18대 국회 들어 열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 측으로부터 3백만 원이 든 돈 봉투를 받았다가 돌려줬다고 폭로한 지 4일 만이다.

검찰은 고 의원을 상대로 돈 봉투가 건네진 시점과 함께 이를 건넨 후보와 실제로 돈을 전달한 후보 측 인사가 누구인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고 의원의 진술을 토대로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또 다른 전당대회에서도 이 같은 돈 봉투 살포가 있었는지, 그리고 다른 의원들에게도 돈 봉투를 건넸는지 여부 등도 함께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다른 당 의원들도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갔다는 폭로가 이어지는 만큼 고 의원의 진술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수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돈 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의 당사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 전 대표, 2명으로 압축돼 있는데, 이들은 모두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여야를 막론하고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에서 고 의원의 검찰 출석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