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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3.서대문형무소.1908년 '경성감옥'으로 생겨나 1987년 경기 의왕으로 이전할 때까지 80년간 '공포의 공간'이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독립운동 투사들에게, 해방 이후 군사독재 시절에는 민주화운동가, 야당 정치인, 재야인사들에게. 이 형무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저명한 이름들도 부지기수이다. 1924년의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강우규 의사부터 현대사의 인혁당 문세광 김두한 김재규까지..이 형무소에서 세 차례, 약 2년(생애 통산은 8년) 옥살이를 했던 '긴조(박정희 대통령 때 발령된 9차례의 긴급조치의 약칭)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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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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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주필 겸 부사장의 8월 22일자 칼럼 을 읽고 나서, 기가 차고 억장이 무너진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취임 후 100여 일에 지지율이 급전직하해 20~30%를 넘나들고 있는 민심과는 지나치게 동떨어진 '러브레터'요, '아첨가'(阿諂歌)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주필의 글 에서 몇 대목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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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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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비는 스님만 치는 게 아닌가 봅니다. 18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있었던 故 김대중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서, 캐톨릭계 원로 함세웅(咸世雄.80) 신부가 정치인들을 따끔하게 죽비로 쳤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숙연해졌습니다. 요약해 봅니다."우리나라 정치인들이 깨우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간구(懇求)해 주시옵소서"."우리 정치인들은 왜 대화와 타협, 관용과 상호 존중을 못합니까? 오늘 오신 김진표 국회의장님, 우상호 주호영 정당 대표들 모두 훌륭한 말씀들을 해주었습니다.그런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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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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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2일자 페북 글을 통해, 고참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일본 납치에서 생환하신 8월13일부터 타계하신 18일 앞뒤까지 한 주간을 '김대중 주간', 혹은 'DJ 계절'이라고 부르자"는 설왕설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습니다.이와 관련해 짧은 글을 썼더니, 큰 어른이 연락을 주셨습니다. 만 90세로 '동교동'에서는 권노갑 고문 다음의 연장자이신 이수동(李守東)선생이었습니다. 어쩌면 고향도 김 대통령님과 똑같은 신안군 하의도 후광(後廣)리였습니다.이수동 선생과의 인터뷰 중 동교동 사저(私邸)에서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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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8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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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싫어한다는 '제왕적 대통령' 복사판?ᆢ/이대로 가면 자멸(自滅)뿐/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싹 다 갈아엎는 게 그나마 살 길!] 2022.08.13.나흘 뒤인 17일, 尹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달 26일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가 세상에 알려진 이후, 여론이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없을만큼' 나빠졌다. 지지율이 20% 대 초중반까지 빠졌다.발생 20일 가까이 지난 오늘까지도 소용돌이는 계속되고 포연(砲煙)이 자욱하다. 성대한 100일 잔치는 커녕 초상집 분위기가 예상된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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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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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타계하신 뒤, 고참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 , 혹은 이라는 말이 생겨났습니다.1973년 8월 8일, 양일동 통일당 당수를 만나러 일본 도쿄 그랜드 팔레스 호텔에 갔다가 괴한(中情 요원들로 추정)들에게 납치된 後廣선생은 129시간 만인 13일 동교동 자택 앞에 던져져 생환합니다.당시 당번 순서로 동교동을 지키다 13일 DJ선생을 맞이했던 박문수 회장(79, 당시 비서관)은 "살아계신지 확인하기 위해 선생의 호흡부터 살펴봤고, 이어 말을 걸었다"고 회고했습니다.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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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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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8일 대통령 출근길 약식회견(도어 스테핑)에서 아리랑TV M기자가 질의 끝에 "대통령님 파이팅"이라고 외친 것은 충격적이다. 일부 국민들은 "설마?ᆢ"라거나 "가짜뉴스 아니야?"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그 기자는 지난 2019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기자회견 때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을 신뢰하느냐"고 물어 빈축을 샀던 동일인이다.'엄정중립', '불편부당'이라는 기자의 기본 자세를 잃은 이 기자의 일탈(逸脫)에 대해 아리랑TV 측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한 외신기자는 8일 "대통령실 기자단 일부 기자들이 치어리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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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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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이란 무엇인가? 특정 인물이나 사물 또는 뜻밖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한쪽으로 치우친 판단이나 의견을 가지는 태도이다. 또는, 어느 사회나 집단에 속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특정 대상에 대해서 간직하는 나쁜 감정, 부정적인 평가, 적대적인 언동 등을 지칭한다. 다시 말해서, 논리적인 비판이나 구체적인 사실의 반증에 의해서도 바꾸기가 어려운 뿌리 깊은 비호의적인 태도나 신념을 말한다. 그러면, 편견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편견은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판단함에 있어서 마음 속에 이미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여러가지 우상들에 의해 결정적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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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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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배자는 피지배자들에게 특정한 지배 이데올로기를 세뇌시키기 위해 편견과 우상을 악용해왔다. 피지배자들에게 편견과 우상을 끊임없이 철두철미하게 심어두어야만 자신들의 독재 장기 집권에 더욱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는 경주마처럼 두 눈의 양 옆을 막고, 지배자 자신의 말만 잘 들어 앞만 보고 내달리도록 순치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강제적으로 국정교과서를 채택하도록 강요함으로써 역사를 축소하고 은폐하거나 왜곡해서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노예같은 신민을 양성하는 것이다. 예컨대,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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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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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진표(金振杓) 국회의장.세상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김진표 국회의장(75)의 첫 직장은 서울신탁은행이었다.5선 국회의원으로 지난 달(7월)부터 21대 하반기 국회의장을 맡고 있는 그는 1971년 서울법대를 졸업하고 서울신탁은행에 들어간다.김 국회의장의 은행근무는 단 두 달여 만에 끝난다. 김 의장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다."당시 은행에는 고졸 행원과 대졸 행원간 차별이 지금보다 훨씬 심했다. 그런데, 은행에서 상고 3학년 2학기 때 입행한 친구들의 기말고사 시험을 보지 못하게 했다. 자칫하면 상고 졸업장을 받지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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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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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최고의 학자 茶山이 꼽는 최고 목민관 .우리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학자, 당대(18세기) 한중일(韓中日) 전체에서도 최고 수준의 학자로 꼽히는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1762-1836).귀인(貴人)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 그가 1836년 2월 22일 74세로 별세할 때, 그 날이 회혼(回婚)일이었다.5백여 권의 저술(요즘 기준 50권 정도)을 남긴 다산의 저작 중 최고의 책 한 권을 꼽으라고 하면, 전문가들은 '목민심서'(牧民心書)를 든다. 관료가 부패하지 않고 백성을 섬기며, 직간(直諫)하도록 권고하는 책. 애민애국(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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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3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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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가를 정리하다 툭 튀어나온 사진 한 장이 저를 41년 전의 아픈 추억으로 데려갔습니다.광주민주화운동(항쟁)의 핏빛 인두자욱이 마르기도 전인 1981년, 기자가 되었습니다. 동아일보에 입사했던 것입니다.수습을 마치자마자 전두환 정부가 새로이 만든 '한국언론연구원'이라는 곳에서 호출이 왔습니다. 8주 과정의 "언론인 기초과정' 연수에 입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각 언론사의 신입 기자를 76명 씩이나 불러 집체교육을 시킨다ᆢ. 군인다운 발상에 떨떠름했지만 연수를 거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교육에 응했습니다. 관제(官制)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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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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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깁니다만, 6단락으로 나누었으니, 인내심 갖고 봐주기 바랍니다).권성동 국민의힘 대표직대의 어제(21일) 국회 연설을 듣고 떠오른 두 단어가 있다. '경국지구(傾國之口)'와 '위징'이었다.'경국지구'는 경국지색(傾國之色)에서 따온 조어(造語)로 "나라를 말아먹을 정도의 경박한 입"을 말한다. '위징'은 당 태종이 그의 죽음에 "나를 비춰줄 거울을 잃고 말았다"고 장탄식할 만큼 칼날 직간(直諫)의 충신, 그 대명사이다.# 1. 왜 다시 위징(魏徵)인가?위징은 당초 당태종 적장(敵將)의 부하. 그것도 두 번에 걸쳐 적군 간부로 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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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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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74회 제헌절입니다. 제헌절노래 정인보작사 박태준작곡비구름 바람 거느리고/ 인간을 도우셨다는 우리 옛적/삼백예순 남은 일이 하늘 뜻 그대로였다/ 옛길에 새 걸음으로 발맞추리라 ...1948년7월17일 제헌절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첫출발 우리나라 헌법을 제정 공포한 날이고 1949년 국경일로 지정하고 2008년부터는 제헌절이 국경일의 지위는 유지하지만 공휴일에서 제외되었다.헌법은 나라의 기본법이고 모든 법률은 헌법에서 비롯되어 만들어진다.1948년 5월10일 UN 감시 아래 러시아(소련)과 북한측의 반대로 남한만이 단독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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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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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님 앞에서 경 읽기'. '번데기 앞에서 구름 잡기'. '족탈불급'(足脫不及,맨발로 뛰어도 따라가지 못함)을 뜻한다. 젊은 세대는 요즘 이를 '시체 앞에서 죽은 척하기'라고 한다. 지난 8일 피격 사망한 아베 신조(68.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와 관련해 한 줄 쓰려는데 영 께름칙하다. 일본전문가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필자가 논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론 언론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듯해, 시체 앞에서 죽은 척하는 용기를 내보려 한다.# 1. .전후(戰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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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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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태어나 인간은 그 나름대로 삶을 영위하다가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지만 인간은 작은 핏덩이 첫소리는 이 지구위에 몇 십억 분의 일이 되는 하나의 생명 살아있는 소리다.어떻게 하면 짧은 인생을 행복하고 보람되게 살 것인가 고심 한다 그러나 양심도 없이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한다면 이 세상은 불행으로 힘들게 살아 갈 것이다 따라서 양심과 정직을 지키며 사는 것이 살기 좋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길이다.“하루 동안의 행복을 위해서는 이발(理髮)을 하라. 한 주 동안의 행복을 위해서는 결혼(結婚)을 하라. 한 달 동안의 행복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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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2022.07.1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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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부장, 전북 정무부지사, 국무총리 비서실장,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지낸 김대곤 선배님을 처음 만난 것은 55년 전인 1967년, 제가 13살 까까머리 전주북중 1학년 때였습니다. 전주북중-전주고는 반장회의를 합동회의로 했습니다. 김 선배님이 전주고 3학년, 학생회장이었습니다. 멀리서 보니 지금 생각하면 쿠바의 카스트로나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 아니 적어도 양산박의 두목 송강(松江) 정도는 돼 보였던 것 같습니다. 알고 보니 그의 별명이 실제로 ‘두목’이었고, 전주북중 때도 학생회장이었습니다. 전주 출신 언론인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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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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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산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Food Price Index)는 지난 5월에 173.4를 기록하며 통계를 작성한 199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년 상황은 더 심각하다. 전 세계 밀 공급량의 10%, 옥수수의 13%, 해바라기씨 40%를 차지하는 우크라이나(Ukraine)가 전쟁을 치르느라 4-5월에 파종을 제때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FAO는 우크라이나 농경지 중 20-30%가 올해 아예 파종을 못 했거나 수확조차 못 한 상태라고 보고 있다.국제 곡물 가격은 코로나 사태로 인한 공급망 대란으로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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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2022.06.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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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지난 2014년 6월 2일, 이 발표됩니다. 박근혜 정권 때입니다.여기에 참여한 문학인 754명은 박근혜 정부 내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해당되어 괴롭힘을 받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차옥혜 시인(76. 사진1)도 그 시국선언 754명 중의 한 분입니다. # 2.저는 고교시절 (Samaritan.전주에서 시작된 기독교 기반의 사회봉사, 개혁 결사체)이라는 남녀 혼성써클에서 활동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대로(누가복음 10장), 여리고 고개에서 강도당한 한 사람을 구해준 사마리아인에서 이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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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2022.06.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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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의 큰 스승,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님이 2009년 8월18일(화) 별세하시고, 국장(國葬)이 치러진 23일(일)로부터 8일 후인 8월 31일자 한겨레신문에 필자가 라는 기고 칼럼을 씁니다(사진 1).김대중 대통령님은 별세 8개월 여 전인 2009년 1월 9일자 일기에 "아내를 사랑하고 존경한다. 아내 없이는 지금 내가 있기 어려웠지만 현재도 살기 힘들 것 같다"고 썼습니다. 2009년 일기 곳곳에 아내가 언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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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7 0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