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희태 국회의장실 의전비서관 소환 조사…‘윗선 개입’ 의혹 구체화

[검경일보=조성수 기자] 10.26 재보선 당시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의 핵심 피의자 공 모 씨의 행적이 드러나면서 이른바 ‘윗선 개입’ 의혹이 구체화되고 있다.

경찰은 공 씨가 ‘디도스 공격’을 지시하던 시점에 술자리를 함께했던 5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경찰은 박희태 국회의장실 의전비서관 김 모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벌였다.

경찰조사에서 김 씨는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 비서 공 씨 등과 재보선 전날 함께 한 술자리에서 “병원 관련해서 투자 얘기였지, 디도스 관련한 얘기는 없었다”며 사건일체를 부인했다.

김 씨는 최구식 의원 비서 출신으로 국회의장실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고향 후배인 공 씨를 최 의원에게 소개했다.

경찰은 앞서 서울 강남의 주점에서 공 씨와 술자리를 함께 한 피부과 원장 이 모 씨와 김 모 변호사, 사업가 김 모 등을 조사했지만, 디도스 공격과 관련된 진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구속된 공 씨는 디도스 공격을 지시하기 위해 IT업체 대표 강 씨에게 전화를 건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이전까지, 강 씨 이외에 모두 3명과 8차례에 걸쳐 통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최구식 의원실의 협조를 받아 공 씨 컴퓨터 안에 담긴 파일을 확인하고, 공 씨와 술자리를 함께한 5명에 대해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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