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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TV에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겉으로 화려하게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사는 그대로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그들도 우리랑 별반 다를 게 없는 일상을 꾸려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부스스한 머리와 화장을 벗은 민낯, 격식 없이 차려 먹는 끼니와 흐트러진 살림살이들을 보면 친근감마저 든다. 그들은 매스컴을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이지만 홀로 있을 때는 더 없이 외로운 사람임을 알게 된다.우리나라 1인 가구가 2000년 222만 가구에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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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8.10.2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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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히말라야(himalayas)는 '세계의 지붕' 그리고 ‘눈이 사는 곳’이란 뜻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맥으로, 해발 7,300m이상의 고봉이 30여 개나 분포한다. 산지 정상 부분은 만년설로 덮여 있다.흔히 즐겨 산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왜 오르느냐”는 질문을 한다. 대부분 “거기 있으니 오른다.”고 대답한다. 삶에 대한 무상과 관조처럼 들리는 것이, 나 같은 범인은 존경심마저 든다. 그들은 마치 중독이나 숙명처럼 산을 오르고 거기에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급기야는 인간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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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8.10.1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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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말은 소통의 가장 확실한 매개다. 하지만 말에도 기술이 있고 효과가 있다. 같은 상황이라도 어떤 말로 표현하는가에 따라 결과와 위상이 달라지는 일은 흔하다. 얼마나 조화롭고 합당한 언어로 표현하는가에 따라서 명분이나 응원군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간혹은, 행위나 성격을 도를 넘은 조롱으로 빗대 돌아 올 수 없는 관계의 다리를 건너기도 한다.바쁜 시대에 짧으면서도 임팩트 있는 글이 새삼 환영받는다. 장설長舌은 흥미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설득력도 반감되기 십상이다. 그러다보니 시대의 조류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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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8.10.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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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이주옥 자유기고가] 최아숙. 낯선 이름의 화가였다. 그녀는 소설 네트워크를 통해 꽤나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녀를 응원하는 사람들에 의해 조용히 사랑받는 화가였다.망명 작가라는 타이틀이 일단은 궁금했다. 전직 기자였던 그녀는 엄마의 입장에서 유치원 비리를 파헤치는 와중에 저지하는 세력들에 의해 미국으로 추방당했다. 그 후 10년, 가슴 안에 똬리 튼 감정과 의식을 화폭을 통해 발산했고 급기야 갖은 어려움을 헤치고 미국시민권을 획득하고 입국했다. 그동안 타국에서 느낀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애증을 그림을 통해 표현했으며 지난
문화
이주옥
2018.10.0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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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살아보니 삶의 전부가 관계였다.’ 작가 림태주는 그의 최신 산문집 ‘관계의 물리학’을 펴내면서 서두에 그렇게 적었다. 관계의 비밀스러운 원리와 은유를 별과 날씨의 천체물리학을 참고했다고 밝혔다.나 또한 사는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 관계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것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유독 늘 허둥대고 실패가 많았다. 쉽게 마음을 열지 못했고 아무나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 내 성격을 소심함이라거나 약간은 까다로운 성향 탓이라고 미리 바리케이드를 치고 합리화 시키면서 울타리를 둘렀다.그러던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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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8.10.02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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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밤 11시쯤 지하철역에 내린 나는 집 앞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타려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대부분의 가게가 셔터를 내린 거리는 간판불만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역 근처 노상은 매일 몇 분의 할머니들이 전廛을 펴는 곳이다. 두어 분은 그때까지도 물건을 거두지 못하고 어둠속에 앉아 있었다. 상추와 깻잎 두어 줌, 정갈하게 까서 묶은 쪽파 한 다발도 시들대로 시들어 버렸지만 막차손님까지 기다리는 눈치였다. 시골 태생인 나는 어려서부터 길들여진 입맛 때문인지 마트의 깔끔하게 포장된 야채보다는 벌레 먹어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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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8.09.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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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이다옥 기자] 인천광역시 중구청 입구 홍보 게시판이 수개월째 관리되지 않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중구는 주민들에게 유용한 구청 사업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예산을 들여 입구에 홍보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하지만 홍인성 구청장 취임 이후 2개월여 동안 홍보 게시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구청 입구에 게시 된 사진은 빛바랜 상태로 형체가 불분명하고, 안내판의 글자는 찢겨지고 너덜거려 흉물이 됐다.또 중구 신포로 23번 길에 위치한 대불 호텔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호텔로서 구에서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관리
사회
이다옥
2018.09.1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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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이다옥 기자] 한국 법무보호 복지공단 인천지부 여성위원회 사무소 개소식이 지난 12일 오후 3시 강화군 길상면에 위치한 금풍플라자 2층에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심경수 후원회장 등 유관 관계자들을 비롯해 여성 봉사자 50여명이 참석했다.한국 법무보호 복지 공단은 1961년 갱생 보호법에 의거해 만들어진 중앙 갱생보호 지도회와 8개 지방 갱생보호회를 뿌리를 둔 단체로, 무의탁 출소자들의 직업 훈련과 취업 알선 등 출소자들의 사후 관리 및 멘토링 사업을 펼치고 있다.유갑순 위원장이 40여년을 이끌어온 여성 위원회는 김치 봉사
검경&법률
이다옥
2018.09.13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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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우리는 삶의 요소요소에 숨어 있는 몇 가지 즐거움들로 인해 다소의 고난을 이기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몸을 움직이고 감정을 발산하는 놀이문화는 기본이고 눈으로 보고 말로 듣는 즐거움에 유혹 당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자의든 타의든 선택해서 그것들을 누리고 즐긴다. 그 중, 먹는 즐거움은 다른 무엇보다 강렬할 것이다.초근목피草根木皮시절의 설움을 갖고 있는 어르신들에겐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먹거리가 풍부한 시대다.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런 사자성어조차 금시초문일 것이다. 먹을 것이 지천
오피니언 & 피플
이주옥
2018.09.1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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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가끔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자기소개를 해야 할 때가 있다. 또한 통성명을 하고 명함을 주거나 이름표를 부착할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누가 이름을 지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내 이름이 지금 하는 일과 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작명한 아버지의 예지력까지 언급된다. 내 이름은 꽤 좋은 상황에서만 쓰인다. 더 할 나위 없이 좋을 때, 긴 말 필요 없을 때 한 문장 표현에 효과적으로 쓰이는 듯하다.솔직히 그동안 내 이름에 흡족하지 않았다. 더 세련되고 고급스런 이름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
오피니언 & 피플
이주옥
2018.09.04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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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저녁이 있는 삶’을 목표로 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 된 지 두 달여 가까이 됐다. 종업원 수 300명 이상인 업체나 공공기관의 근무 시간이 주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조정 된 것으로써, 하루 최대 8시간에 휴일근무를 포함한 연장근로를 총 12시간까지만 법적으로 허용한다. 300인 이상 사업장과 정부 및 공공기관은 지난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이행했고 50~300인 미만 사업장은 앞으로 1년6개월의 준비기간을 더 거쳐 2020년 1월부터, 5~50인 미만은 2021년 7월부터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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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8.08.28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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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지독하게 무더운 여름이었다. 111년만의 폭염이라느니, 1994년의 최고 기온을 경신하기엔 무리 없을 것이라느니 올 여름을 겪으면서 들었던 무성했던 말들. 어떻게 들으면 교만한 인간을 향해 던지는 조롱인 것 같기도 하고 재앙의 시대에 돌입했다는 협박이나 경고처럼도 들렸다.선풍기는 물론, 에어컨도 잠시 쉴 틈이 없었다. 도심 강가는 열대야를 이기지 못한 사람들로 불야성을 이루기도 했다. 오히려 바닷가에는 사람들이 뜸했고 대형 쇼핑몰이나 호텔로 모여들어서 바캉스 대신 쇼캉스, 호캉스라는 신조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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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8.08.2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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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얼마 전, 밤새 열대야에 뒤척이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는데, 아침 뉴스 헤드라인에 눈이 번쩍 뜨였다. 금괴 실은 배 한척이 울릉도 바다 밑에서 113년 만에 발견됐다는 소식이었다. 처음엔 납량영화나 만화영화 홍보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로라하는 국내 언론사들의 진지한 보도에 설마는 진짜가 되는 듯했다.돈스코이 호. 러·일 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의 1급 철갑 순양함이다. 침몰 당시 배 안에 수많은 금화와 금괴가 있었을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발굴 사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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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8.08.14 05:48